제258화
하준명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소유나도 조금 의외였다.
그의 말은 절반은 진심 같고 절반은 아닌 것 같아서 곧이곧대로 들을 수는 없었다.
소유나는 입술을 달싹이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내가 행복하든 불행하든, 그건 네가 바랄 일이 아니야. 하준명, 네 일은 내가 도와줄 수 없어.”
하준명은 자신이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소유나가 전혀 흔들리지 않자 믿기지 않았다.
소유나는 더는 그와 얽히고 싶지 않아 유연서를 데리고 자리를 떴다.
다행히 하준명도 더 이상 집요하게 붙잡지는 않았다.
차에 오르자 유연서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아까 그 사람, 진심인 것 같던데. 나도 순간 흔들릴 뻔했어. 너는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백서윤이랑 엮였을 때부터 그 사람에게 나에 대한 진심은 없었던 거지. 다만 백서윤이 자기 생각처럼 얌전히 굴지 않아서 결국은 개싸움이 된 거야. 그리고 그 싸움에서 진 거고.”
유연서는 눈이 반짝이며 감탄했다.
“넌 어떻게 그렇게 냉철하게 생각해?”
“내가 무슨 연애 바보도 아니고. 하준명이 나한테 감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정도는 알지.”
소유나는 등을 젖히며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지후 씨가 설마 여자 하나를 위해서 직접 하씨 가문을 치겠어? 결국은 사업가들 사이의 이해관계 싸움이지. 다만 여자를 핑계로 명분을 세운 것뿐이야.”
유연서는 잠시 멍해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 보니 그러네.”
소유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래도 그 백서윤이라는 여자는 참 거슬려.”
“문지후도 거슬려?”
소유나가 고개를 돌려 유연서를 보았다.
“너도 알잖아. 자신이 백서윤을 어떻게 대하는지 네가 신경 쓰는 걸 알면서도 끝내 손을 놓지 못하잖아. 그거 짜증 안 나?”
소유나는 앞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응, 맞아. 짜증 나.”
문지후는 워낙 바빠서 소유나가 깨어 있을 때는 집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가끔은 소유나가 잠든 사이에 들어왔다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면 이미 나간 후였다.
며칠째, 한밤중에 그의 입맞춤에 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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