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화
“다른 방법이 있어?”
유연서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헤어졌다고 말했어.”
“그럼 선을 보면서 기다리든가.”
유연서는 당연히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다.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진우와 헤어졌다고 말하면 부모님은 곧바로 선을 주선할 것이다.
“진 비서님에게 약속 잡아 데려가면 당분간은 조용해질 수 있을 거야.”
소유나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지금은 부모님께 강하게 나갈 결심이 안 서니 다시 한번 진 비서님을 빌릴 수밖에 없겠네.”
유연서는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짜증이 났다.
정서적인 가치를 준 적도 없으면서 그녀의 인생을 조종하고 통제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런 가정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마음속 깊이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그녀의 친부모였고 모른 척할 수도 없었다. 유연서는 반항하고 싶었지만 매번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눈앞에 해결할 일부터 처리해.”
소유나는 유연서가 그렇게 모질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부모를 무시하겠다고 여러 번 다짐했지만 매번 부모가 부모라는 이유로 포기했다.
소유나는 유연서에게 부모를 버리라고 설득할 수는 없었다.
소유나는 전화를 끊은 뒤 잠이 완전히 깨고 정신이 맑아졌다.
그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녀는 가족애에 무관심해졌다.
다른 사람들이 부모님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부럽고 질투했지만 자신은 그런 복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위로했다.
‘누구를 탓하겠어? 자신의 운이 나쁜 것만 탓하면 되지.’
일어나 문을 열자 집 안은 조용했고 주방은 어젯밤 그대로였다.
그녀가 객실을 쳐다보니 문이 열려 있었고 문지후는 이미 나간 상태였다.
소유나의 마음이 울적했다.
영문도 모른 채 그녀와 문지후는 연락이 끊겼다.
문지후는 메시지를 보내지도 전화도 하지 않았고 이틀이나 돌아오지 않았다.
소유나도 전화를 걸어 묻지 않았다.
갑자기 그녀는 다시 혼자 살던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흘째 되는 날 소유나는 한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
원래는 기획 직무에 지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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