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화
“보고 싶었어.”
소유나는 몸이 굳었다. 다섯 글자가 소유나에게 마법처럼 다가와 순간 정신이 멍해지고 저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문지후는 소유나의 머리결을 맡으며 두 팔을 조여 다시 한번 꽉 안았다.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지금처럼 생생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소유나는 가만히 있었고 등 뒤로 문지후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게 전해졌다. 문지후의 체온이 소유나의 몸을 뚫고 들어와 마음을 태우고 내면의 불쾌와 거부감을 조금씩 녹였다.
문지후는 소유나를 꼭 안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소유나는 눈을 뜬 채 잠들 수 없었다. 소유나도 문지후가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음 날, 소유나가 깨어났을 때 얼굴이 문지후와 마주쳤다. 문지후의 팔은 소유나의 머리 뒤에 베개처럼 놓여 있고 손은 어깨를 잡았으며 눈은 감고 있어 깊이 잠든 듯했다.
어젯밤 소유나는 자신이 언제 잠 들었고 문지후가 언제 잠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눈을 떠보니 문지후의 또렷한 턱선, 살짝 다문 입술, 조금은 차갑고 무정하게 보이는 얼굴이 있었다.
보고 싶었다는 말이 문지후의 입에서 나온다는 게 드물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따지지 않으면 이렇게 살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소유나는 자신이 문지후에게 어떤 감정이 있는지조차 혼란스러웠다. 결혼 때문에 묶여 있는 건지, 아니면 자신을 문지후에게 맡겼다는 집착 때문인지, 둘 사이에 사랑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소유나는 사랑하는 법을 모르고 있다. 연애를 해본 적은 있지만 깊은 감정은 아니었다. 그래서 진짜 사랑이 어떤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소유나는 문지후가 분명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문지후는 백유주든 백서윤이든 확실히 누군가를 사랑했을 것이고 어쩌면 둘 다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소유나는 누구의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문지후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문지후가 자신을 그리워하는 것도 아마 자신의 몸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젯밤 문지후는 매우 급했다. 소유나가 강하게 거부하지 않았다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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