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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문지후의 입꼬리가 옅게 올라갔고 그는 불현듯 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연서 씨한테 전화 온 적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진우가 말했다. “왔었어요. 도착해서 잘 있다고 연락했어요.” “이제는 어떻게 할 셈이야?” “그건 연서 씨에게 달렸어요. 만약 돌아와서 이혼을 원한다면 저는 따라줄 거예요.” 창밖을 잠시 응시하던 문지후가 낮게 말했다. “연서 씨는 무척이나 가족에 대한 갈망이 있어.” 그건 진우도 잘 알고 있었지만 유연서가 이혼을 선택한다면 그는 강제로 붙잡지는 않을 생각이었다. 집에 돌아오자 문지후는 소파에 엎드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소유나를 보았고 그는 외투를 벗으며 말했다. “내가 면 끓여줄게.” “고마워요.” 소유나는 유연서와 메시지를 주고받느라 그의 말에 대답만 건넸다. 문지후는 주방으로 향했고 소유나는 계속해서 메시지에 집중했다. [푹 쉬어. 생각 많이 하지 말고.] [응, 나 생각 정리했어. 돌아가면 진우 씨랑 이혼할 거야.] [정말 그럴 필요가 있어?] [내 엉망인 삶에 무고한 사람을 끌어들일 순 없으니까.] 소유나의 타자하던 손이 멈칫했고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차마 이어갈 수 없었다. [둘이 잘 이야기해 봐. 어쩌면 진우 씨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모르잖아.] 부모에게 깊게 상처를 입은 유연서는 단호히 끊어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부모는 결국에는 피로 이어진 관계인데 그렇게 쉽게 끊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문지후가 면을 내오자 소유나는 냄새만으로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휴대폰을 손에 든 채 식탁으로 걸어갔다. “지후 씨는 안 먹어요?” 눈앞에 놓인 걸쭉한 국물의 면을 보며 소유나는 군침을 삼켰다. 맞은편에 앉으며 문지후가 대답했다. “나는 밥 먹었어.” 국물 한 모금을 들이켜고 소유나가 입을 열었다. “저 내일부터 출근해 보려고 해요.” 눈썹을 들썩이며 문지후가 물었다. “무슨 회사?” “전에 다니던 곳인데 다시 와 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그녀가 힐끔 그를 올려다보았다. “아마 지후 씨 덕분이겠죠. 게다가 이번엔 월급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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