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5화
문지후는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욕실로 들어갔고 소유나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일부러 유혹한 건 아니었고 잠시 마음이 흔들렸을 뿐이었다.
하지만 허리의 고통을 떠올리자 곧바로 이성을 되찾았고 다시 허리 통증 때문에 병원을 들락거리며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문지후가 샤워하는 사이에 그의 휴대폰이 울렸고 소유나가 고개를 들어 화면에 뜬 이름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대체 백서윤의 낯짝은 얼마나 두꺼우면 문지후가 이미 질려 있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하는 걸까?
소유나가 전화를 단번에 끊어버리자 세 번이나 연달아 다시 걸려 왔고 문지후가 욕실에서 나오기 전까지 계속 울려댔다.
“백서윤이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 내가 다 끊었어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또다시 전화벨이 울렸고 소유나는 코웃음을 치며 휴대폰을 그에게 내밀었다.
“또 왔네요.”
문지후는 휴대폰을 받아서 들었지만 받지 않았고 몇 번 화면을 누르더니 그대로 내려놓았다.
소유나가 물었다.
“안 받을 거예요? 이렇게 계속 전화하는 거 혹시 무슨 일 있는 거 아닐까요?”
“술에 취했겠지.”
대수롭지 않게 흘려버리는 문지후였다.
소유나는 속으로 혀를 차며 술은 참 좋은 변명이라고 생각했다.
보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해서 무슨 말을 해도 다음 날 ‘취해서 그랬다’ 한마디면 끝이니까.
그 후로는 더 이상 전화가 오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진우가 집 문을 두드렸다.
문지후가 문을 열자 진우의 시선이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는 소유나를 스쳤고 그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백서윤이 어젯밤 사고를 당했어요.”
빵을 베어 물던 소유나의 손이 굳어버렸고 눈빛이 얼어붙었다.
“술자리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몇몇 건달들이 뒤를 밟았고 낡은 창고로 끌려가서 안 좋은 일을 당한 거 같아요.”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진우가 말을 이어갔다.
“오늘 아침에 고물을 줍던 노인이 발견해서 경찰에 신고했고 지금은 병원에 있어요.”
순간 소유나의 머릿속이 하얘졌고 문지후의 얼굴 또한 굳어졌다.
병원에 도착해 보니 백서윤의 얼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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