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3화
문지후는 소유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갈게.”
“잘 가요.”
그녀는 손으로 문틀을 잡은 채, 눈가에 가득한 미련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쯤, 진우는 전화를 걸어 문지후를 재촉하고 있었다.
문지후가 전화를 끊고 다시 소유나를 쳐다보았다.
소유나도 그를 바라봤다. 그 모습이 정말 남편이 먼 길을 떠나는 걸 못마땅해하는 아내 같았다.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돌아오기를 기다리듯 했다.
“갈게.”
문지후는 다시 한번 말했다.
소유나는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문지후는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히면서 문지후는 소유나의 미련 가득한 얼굴이 점차 가려지는 걸 보았다.
문이 완전히 닫히자 소유나는 앞서의 미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한숨을 쉬며 문을 닫았다. 마침내 마음 놓고 제대로 쉴 수 있었다.
그녀는 문지후가 집에 있는 걸 꽤 무서워했다.
열흘 넘게 그와 함께 있지 못는데, 오늘 드디어 쉬는 날이어서 그가 집에 있다면 자신을 침대에 가둬두는 게 분명했다.
가끔은 그의 몸을 갈망하기도 하고, 그의 애정을 누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의 끝없는 에너지에 겁먹기도 했다.
소유나는 소파에 기대어 과일을 먹으며 공포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정말 편안했다.
갑자기 문 쪽에서 움직임이 들렸다.
소유나는 그쪽을 쳐다보았다. 이 아파트의 보안 시스템은 매우 완벽해서 거주자가 아닌 사람은 들어올 수 없었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소유나는 문 쪽을 내다보았는데, 출장을 간 줄 알았던 문지후가 돌아왔다.
“뭐 챙겨 가는 걸 잊어버렸어요?”
소유나가 먼저 물어보았다.
문지후는 문을 닫고 말했다.
“아니.”
“그럼…”
“오늘 출장 취소했어.”
“네?”
문지후는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너 나 못보내는 거 아니었어? 네 옆에 있어 주려고 돌아왔지.”
“…”
문지후는 그녀 옆에 앉아 팔을 뒤로 걸치고, 그녀와 함께 공포 영화를 보며 과일을 먹었다.
“나랑 함께 있을 필요 없어요, 일이 더 중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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