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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부엌 정리를 마친 유연서는 크게 숨을 고르며 과일 접시를 들고 나왔다. 진우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허리를 곧게 편 채 단정한 모습이었다. “저... 얘기 좀 하고 싶어요.” 유연서는 과일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 작은 의자를 가져와 맞은편에 앉았다. 그가 앉아 있는 소파는 그녀보다 약간 높았다. 진우는 옆에 놓인 작은 의자에 눈길 한 번 주더니 그대로 끌어다 앉았다. 큰 체구의 그가 작은 의자에 걸터앉은 모습은 어딘가 어울리지 않았지만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그녀의 말을 기다리는 태도만은 한결같이 진지했다. 유연서는 두 손을 꼭 쥐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가 조급하게 재촉하지 않자 오히려 더 긴장이 몰려왔다. “우리 결혼... 진우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녀의 손바닥에 땀이 맺혔다. 일에서 아무리 까다로운 고객을 만나도 막힘없이 말할 수 있었던 그녀였지만 지금만큼은 목이 바짝 타들어갔다. “이혼하고 싶어요?” 너무도 직설적인 물음에 유연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입술을 세게 깨물고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제가 보기에도, 진우 씨한테 불공평한 것 같아서요.” “그건 내가 선택한 거예요. 연서 씨 잘못이 아니에요.” 그의 목소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했다. 유연서는 마침내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제 집안 문제, 부모님 일... 다 보셨잖아요. 그런 집에서 자란 저랑 결혼해서, 나중에 힘들어질 거란 생각은 안 해요?” 그는 그녀가 뭘 두려워하는지 알면서도 차분히 대답했다. “결혼하기로 했을 때부터 각오했어요. 어떤 일이 닥쳐도 감당할 거라고. 연서 씨가 이혼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다음은 내가 책임질 수 있다고 믿어요.” 그 순간, 유연서의 심장이 자꾸만 뛰어올랐다. 이 남자는 그녀에게 ‘안전하다’는 감각을 끝없이 주었다. “다시 생각해도 돼요. 계속할지, 끝낼지, 결정은 연서 씨가 하는 거니까. 다만 계속하기로 했다면 앞으로 연서 씨와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 내가 함께할 거예요.” 그의 의중은 명확했다. 그녀가 이혼을 선택한다면 관계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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