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화
“그럼 저희 먼저 가볼게요.”
진우가 간단히 인사만 하고는 유연서를 데리고 나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소유나는 문지후를 노려보았다.
“당신 왜 그래요? 내가 오늘 밤 곁에 있어 주면 뭐가 문제예요?”
“네가 옆에 있는다고 해결되는 게 있어?”
“지금 필요한 건 해결책이 아니라 옆에 있어 주는 거예요.”
문지후가 차갑게 눈길을 주었다.
“연서 씨 남편은 진 비서야. 네가 있어 주는 게 맞아, 남편이 있어 주는 게 맞아?”
“지금 상황은 내가 곁에 있는 게 나을 수도 있죠.”
소유나는 확신이 있었다. 부부라지만 정이 깊지 않고, 게다가 이번 문제는 남편과 직접 얽혀 있으니 오히려 그 앞에서 털어놓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의 부부 문제에 너무 끼어들지 마.”
문지후는 시계를 흘끗 보고는 그녀 손을 잡아끌었다.
“됐어, 밥 먹으러 가자.”
차 안에서 유연서는 마음이 산란해 앞을 똑바로 볼 수조차 없었다.
진우는 묵묵히 운전에만 집중하다가, 그녀 집 앞에 도착해 차를 세운 뒤에야 물었다.
“말해줄래? 무슨 일인지.”
유연서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가 다시 물었다.
“저 때문이죠?”
입술만 달싹이다가 고개가 푹 숙여졌다.
“부모님이 내 신분이 못마땅한 거네, 맞지?”
순간 유연서가 그를 올려다봤다. 그 눈빛 하나만으로도, 진우는 자신이 맞혔음을 알았다.
“문 대표님은 내게 은인이야. 필요하다면 언제든 곁에 있을 거야. 운전기사든, 경호든, 비서든 상관없어.”
진우의 목소리는 담담하면서도 단단했다.
“만약 부모님이 내 신분을 문제 삼으신다면 회사를 차릴 수도 있어. 그래도 문 대표님 일이 여전히 제1순위일 거야.”
유연서는 그의 눈치와 단호함에 놀랐다.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던 듯했다.
“미안해요.”
“사과할 필요 없어. 당신 잘못이 아니니까.”
그가 곧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일은 내가 문 대표님께 말씀드리고, 같이 부모님을 찾아뵙자.”
유연서는 두 손을 꼭 움켜쥐었다.
“사실 부모님이 신경 쓰는 건 진우 씨가 아니라...”
평소 고객과는 능숙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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