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화
혼자 사는 사람도 꽤 여유로웠다.
유연서가 그녀에게 어디냐고 묻자 집에 있다고 했다.
곧이어 유연서가 술을 들고 찾아왔다.
소유나는 한 박스의 술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술을 왜 이렇게 많이 가져온 거야?”
“헤어졌는데 안 마실 거야?”
“나 헤어진 거 아니야.”
소유나는 부엌으로 가서 고기를 썰고 채소를 씻은 후 전기 그릴을 연결해 기름을 두르고 삼겹살을 하나하나 펴서 놓았다. 곧 지글지글 기포가 올라왔다.
그녀는 접시에 소스를 붓고 그릴 위의 고기를 뒤집었다.
유연서는 계속 그녀를 바라보았다. 모든 일을 질서 있게 처리하고 삶에 대한 열정도 그대로인 소유나에게서 이혼의 영향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왜 그렇게 나를 보는 거야?”
소유나는 구운 고기를 그녀의 밥그릇에 올려주며 말했다.
“고기 먹어.”
“너 정말 조금도 슬프지 않아?”
유연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혼했는데, 어떻게 아무렇지 않은 거지?’
소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오랫동안 간절히 바라오던 일이 이루어졌는데, 왜 슬퍼해야 해? 오히려 기쁘다고, 정말 기뻐!”
“그럼 내가 술을 괜히 가져온 거야?”
“괜히 가져온 것도 아니야. 술과 고기, 그리고 친구가 있어야 진짜 인생이지.”
소유나는 술 두 캔을 따서 한 캔을 그녀에게 건넸다.
유연서는 정말 소유나에게서 상처를 받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너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네.”
유연서가 말했다.
“2년이란 시간인데, 아무리 그래도 조금은 슬퍼할 줄 알았어.”
“나와 지후 씨는 감정적으로 얽힌 것도 없었어. 그렇게 죽고 못 사는 사랑이 아니라서, 슬플 이유가 없지.”
소유나는 고기를 뒤집으며 말했다.
“이제 먹어도 돼.”
유연서는 술을 한 모금 마시며 물었다.
“너 정말 문지후 씨를 사랑하지 않았어?”
소유나는 고개를 저었다.
“사랑하지 않았어.”
“나는 안 믿어.”
“그럼 왜 물어보는 건데?”
소유나는 그녀에게 눈을 흘기며 말했다.
“사랑했다고 하면 그건 믿을 거야?”
“그것도 별로 믿을 수 없을 것 같아.”
“...”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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