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7화
문지후가 다가와 소유나 앞에 섰다.
소유나는 고개를 들어 문지후를 올려 바라봤다.
문지후 역시 뭐에 홀린 듯 운전해서 이곳까지 왔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고개를 오래 들고 있자 목이 뻐근해졌다.
“내 집에서 아직 안 가져간 물건이 뭐라도 남았어요?”
문지후가 불쑥 허리를 굽혀 소유나의 손목을 움켜쥐더니 확 끌어올렸다.
갑자기 일어서니 머리가 어지러웠던 소유나는 그대로 앞으로 넘어지며 문지후의 가슴에 부딪쳤다.
소유나는 서둘러 자세를 가다듬고 거리를 벌렸다. 손목을 비틀어 보았지만, 손목을 잡은 손의 힘은 느슨해지지 않았다. 소유나는 저도 모르게 문지후의 손에 이끌려 걸어가고 있었다.
“날 어디로 데려갈 건데요?”
소유나가 휘청거리며 물었다.
문지후가 문을 열고 소유나를 차에 앉혔다.
소유나는 곧장 문을 열어 내리려 했지만, 안전벨트가 소유나의 몸에 감겼다.
문지후는 소유나의 어깨를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 바다처럼 깊은 눈동자로 소유나를 마주 보면서 말했다.
“움직이지 마.”
거리가 너무 가까워, 숨결이 뺨을 스쳐 흘렀다.
소유나는 불안해서 호흡이 약간 빨라졌다.
“대체 어디로 가는 건데요”
“침대로.”
순간 정신이 멍해진 사이, 조수석 문이 닫혔고 운전석 문이 열렸다.
정신을 가다듬었을 때 차는 이미 출발해 있었다.
“문지후 씨...”
“못된 말 할 거라면 하지 마.”
문지후가 정면을 응시한 채 차갑게 얘기했다.
소유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입을 다물고 문지후가 대체 어디로 가는지 보기로 했다.
십여 분쯤 지나 차가 멈췄다. 하지만 문지후는 내리지는 않았다.
잠시 뒤 맞은편 액세서리 숍에서 두 사람이 나왔다. 휠체어에 앉은 백유주가 뒤쪽을 향해 웃었다.
등 뒤에서 백유주를 밀어주는 사람은 남자였고, 그 남자의 눈빛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
멀리서도 느껴질 만큼, 백유주를 향한 애정이 분명했다.
소유나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문지후를 쳐다보았다.
무엇을 보여 주려는 걸까.
‘혹시... 백유주가 바람을?’
“저 사람은...”
“남자친구야.”
문지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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