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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1분쯤 버티다가, 소유나가 조용히 대답했다. “그래요.” 그제야 문지후가 차문을 열었다. 소유나는 차에서 내리고, 문지후는 그녀가 회사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제야 차를 몰고 떠났다. 그가 향한 곳은 허진서의 로펌이었다. 도착했을 땐 허진서는 아직 출근하지 않았고 사무소엔 다른 직원들만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온 허진서는 창가에 서 있는 문지후가 보였다. “이렇게 아침 일찍 무슨 일로 왔어? 소송이라도 걸렸어?” 문지후가 몸을 돌리며 말했다. “어제 길가에서 꽃을 한 다발 사서 집에 가져갔는데, 멀쩡하던 꽃을 얼마 안 돼서 버리더라고.” “누가? 유나 씨가?” 허진서는 정장을 벗어 걸며 중간에 끼어들었고 곧바로 포인트를 짚었다. “허, 네가 꽃을 샀다고?” 문지후는 의자에 앉아 담배를 꺼냈다. 허진서는 웃으며 소매를 걷고 커피 한 잔을 따라오더니 물었다. “왜 버렸는데? 또 뭐 잘못했어?” “여자가 변하는 건 장마철 하늘보다 더 하다는 말이 사실이었어.” 문지후는 연기를 내뱉으며 씁쓸하게 말했다. “너 지금 유나 씨 신경 쓰고 있어.” 허진서는 단번에 짚었다. “내가 그랬잖아. 이혼서에 도장 찍고도 네가 미적거린 건 이미 정이 들었다는 거라고. 인정해.” “허.” 문지후가 싸늘하게 웃었다. “개소리 마.” 허진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인정 안 해도 소용없어. 마음이 없으면 애초에 이런 얘기 꺼내지도 않아. 넌 여자 얘기 제일 싫어하잖아.” 문지후는 여전히 무표정했다. “예전엔 백서윤 얘기도 우리한테 한마디 안 했잖아.” 허진서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너, 소유나한테 마음 있어.” “적당히 해.” 문지후가 듣기 싫다는 듯 말을 끊자 허진서는 어깨를 으쓱였다. “네가 안 듣는다고 해서 진심이 사라지진 않아. 이미 마음 간 거야, 부정 못 해.” 그 말에 문지후는 그를 흘겨봤다. “알았어, 입 다물게.” 허진서는 입에 지퍼 잠그는 시늉을 했다. 문지후는 조용히 담배를 다 피운 뒤 입을 열었다. “유나 씨가 그러더라. 내가 어제 백서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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