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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소예린! 누가 너에게 감히 하윤을 이렇게 괴롭히라고 했어? 내가 너를 얼마나 가엾게 여기고 마음 아파했는데. 송씨 집안이 너를 언제 섭섭하게 했어? 어떻게 이런 배은망덕한 아이를 키웠어!” “우리가 지난 몇 년간 너에게 베푼 호의를 생각하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너를 위해 목숨을 버린 아저씨 아줌마를 생각하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송하윤을 생각하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육현석은 소예린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격노하여 소리쳤다. “아니... 현석 오빠, 제가 설명할 수 있어요. 저를 믿어줘요.” 소예린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눈동자를 불안하게 굴려 어떻게든 생각해보려 했다. 육현석은 실망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더는 변명할 필요 없어. 소예린, 나는 바보가 아니야. 증거가 눈앞에 있는데도 뭐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구분하지 못하겠어? 나를 속이고 내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게 그렇게 재미있어? 네 마음이 이렇게나 악독할 줄이야!” 그 말을 들은 소예린은 완전히 절망했다. 그녀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울고 있던 그녀는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현석 오빠, 송하윤은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님도 있고, 오빠 같은 소꿉친구도 있고, 친분이 있는 아저씨도 있잖아요. 그년에게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잘해주는데, 저는 뭐죠? 저는 아무것도 없어! 어째서 그년은 모두가 사랑하는 아가씨고, 저는 그년에게 의존해서 살아가는 불쌍한 존재인 거죠?” “송하윤의 부모님이 저에게 빚을 졌어요! 그 사람들이 저를 집으로 데려왔으면 저에게 책임을 져야 했잖아요! 그 사람들이 저 때문에 죽었다고 해도 당연한 거예요!” “어째서 그 사람들은 거만한 자세로 저를 동정하는 거죠? 그 사람들은 저를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어요. 저를 마치 애완동물처럼 여기고 가지고 놀기만 했을 뿐이라고요!” “제가 송하윤에게 뭘 잘못했어요? 송하윤 스스로 말했잖아요. 제가 원하는 건 다 줄 수 있다고. 저는 오빠를 원해요. 저는 송씨 집안 모든 것을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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