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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차를 몰고 병원에 도착한 그는 송하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병실로 끌고 들어갔다. 병실에서 소예린은 힘없이 누워 눈물을 흘렸다. “현석 오빠, 됐어요... 하윤 언니가 마지못해서 하잖아요...” “안 돼! 오늘 반드시 사과해야 해!” 육현석은 거역할 수 없는 어조로 말했다. “그래야 앞으로 널 괴롭히지 않을 거고, 두 사람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 거야.”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송하윤을 노려보며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입을 열지 않고 조용히 시간이 흘러가도록 했다. 소예린은 힘없는 목소리로 눈 속의 악의를 숨기며 천천히 말했다. “하윤 언니가 사과하기 싫다면 다른 방법으로 하죠. 향림사에서 기원하는 부적이 효험이 있다고 들었어. 하윤 언니, 가서 나를 위해 부적을 하나만 빌어줘. 내가 앞으로 평안하고 순조롭고, 질병과 재난이 적도록 기도해 줘.” 송하윤은 침착하게 그녀가 숨기려는 사실의 일부를 말했다. “향림사에서 부적을 빌려면, 한 걸음마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999개의 계단을 올라야 해. 나는 안 갈 거야.” 이 말을 들은 육현석은 몸이 살짝 굳었다. 창밖으로 흩날리는 눈을 올려다보던 그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스쳐 지나갔다. “부적을 비는 건 그냥 넘어가자.” 그 말을 들은 소예린은 실망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럼 됐어요. 사과는 필요 없어요.” 그녀는 가슴을 부여잡고 억울한 척했다. “괜찮아요. 갈비뼈가 부러진 것뿐이잖아요. 어차피 어릴 때부터 언니한테 괴롭힘당하고 의지할 곳 없이 살아온 것에 익숙해요. 언니와 형부야말로 진짜 가족이죠.” 이 말을 들은 육현석의 표정이 변했다가 마침내 어렵게 결정을 내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송하윤을 바라보았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가서 빌어야지... 빌고 나면 그걸로 끝나는 거야.” “내가 거절하면 어떻게 할래?” 송하윤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럼 나는... 경호원에게 너를 데리고 가서 빌게 할 거야.” 이 대답을 듣고 그녀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소예린이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했고, 그는 그녀에게 관대하게 용서하라고 권했다. 그녀가 실수로 소예린을 다치게 했지만, 그는 그녀를 이렇게 강요했다. 그녀는 이미 이 결과를 예상하였다. 송하윤은 비웃음 지었다. “좋아. 갈게.” 말을 마친 그녀는 망설임 없이 뒤돌아 떠나 택시를 타고 사찰로 갔다. 산은 두꺼운 눈으로 덮여 있었기에 이런 날씨에 기도하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돌계단의 눈은 녹지 않아 걸어 올라가다가 미끄러질까 봐 한참을 망설여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송하윤은 표정 없이 바닥에 쿵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 하늘에서 계속 눈송이가 흩날려 그녀를 덮었다. 그녀는 거의 눈사람과 같았지만 멈출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한걸음에 절 한 번씩 하면서 말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송하윤은 마침내 산 정상에 올랐다. 이마는 터져 피가 흘렀는데 기온이 너무 낮아 곧 얼어붙었다. 주지 스님은 그녀의 끈기를 보고 서둘러 안으로 부축했다. “무엇을 빌러 오셨습니까?” “저는... 결혼 부적을 구하고 싶어요.” 송하윤은 소예린이 원했던 평안 부적이 아닌, 결혼 부적을 선택했다. 그녀와 육현석이 영원히 마음을 합쳐 백년해로하기를 기도하면서 말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그녀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서 내려왔다. 병원으로 돌아온 그녀는 구해온 혼인 부적 한 쌍을 각각 육현석과 소예린에게 던졌다. “너희가 원했던 부적을 내가 구해왔어!” 손에 든 혼인 부적을 본 육현석은 즉시 얼굴색이 변했다. 그는 그녀를 병실 밖으로 끌어내고는 버럭 화를 내며 물었다. “하윤아, 이게 무슨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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