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화
임유연이 임신했다는 이야기에 잠시 생각이 멈춰 있던 강서우는 고개를 들어 눈썹을 살짝 올렸다.
“무슨 일이 있나요?”
“강성처럼 지저분한 집안에 서우 씨같이 괜찮은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앞으로 저는 이 집안사람들과 서우 씨를 별개로 보려고 해요. 그럼 이만.”
조유림은 콧대를 치켜세우며 말한 뒤 손을 흔들고는 미련 없이 자리를 떴다.
강서우는 그 모습을 보며 살짝 웃었다. 어젯밤 일에 대해 일종의 감사 표시를 한 셈인가 싶었다.
하지만 강준하 귀에는 그 말이 전혀 다른 식으로 들렸다.
“서우야, 너 조유림 씨랑 언제 그렇게 친해진 거야? 조금 전에도 같이 들어오던데. 혹시 네가 유연이랑 채윤이한테 악감정을 품고 이 일을 꾸며낸 거 아니야? 너 때문에 조유림 씨가 우리 집까지 찾아온 거지?”
강서우는 아버지의 기상천외한 추측에 흔들리지 않고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다행히 어젯밤 떠나기 전 증거 영상을 백업해 둔 게 떠올랐다.
“아버지가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딸이 조유림 씨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직접 보는 게 좋겠네요.”
그 말과 함께 강서우는 준비한 영상을 재생해 휴대폰을 강준하에게 건넸다.
강채윤은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휴대폰을 빼앗으려 달려들었다.
“아, 아빠 그건...!”
“잘못한 게 없으면 두려워할 것도 없겠지.”
강준하는 손을 뻗어 달려오는 강채윤을 거칠게 밀쳐 냈다.
강채윤은 균형을 잃고 소파에 넘어졌다. 고개를 든 순간 이미 강준하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져 있었고, 휴대폰을 쥔 그의 손에는 핏줄이 도드라져 있었다.
영상 속에서 재생되는 건 강서우가 말리는 장면이었다.
“...알려지는 것 역시 명성에는 좋지 않을 거예요.”
강서우의 목소리가 흐르는 걸 듣던 강준하는 더 지켜볼 필요도 없다는 듯 휴대폰을 도로 던졌다. 그리고 곧바로 강채윤을 향해 손가락질했다.
“감히 조유림 씨 음료에 약을 넣으려고 하다니!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나도 널 지켜줄 수 없어! 네 언니가 현장에서 수습해 줬으니 망정이지, 만약 네가 교도소라도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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