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임유연과 강채윤은 눈꼴이 셨다.
강준하가 언제 남에게 저렇게 굽신거린 적이 있었던가. 유독 이세빈한테만 그러했다.
이세빈과 강서우는 제시간에 도착했다.
이세빈을 기다리면서 쇼핑이라도 한 듯 강서우의 손엔 쇼핑백 두 개가 들려 있었다.
반듯한 정장을 차려입은 이세빈은 술자리에서 급히 달려온 듯 희미하게 술 냄새가 났다.
“개업식 도중에 자리를 뜨면서도 술은 빠짐없이 마셨으니 이따 숙취해소제라도 꼭 먹어요.”
강서우는 다른 사람들을 못 본 척 그를 이끌고 자리에 앉았고, 이세빈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주위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알아서 자리에 앉자 강준하는 문득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임유연 모녀를 불러 자리에 앉으라고 한 뒤 도우미에게 남은 음식들까지 마저 올리라고 지시했다.
맛있는 음식이 식탁에 올라왔지만 이세빈이 피곤한 듯 젓가락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에 강준하는 화살을 강서우에게 돌렸다.
음식을 집어주며 걱정하는 척 그가 말했다.
“세빈이가 술을 마셨으면 미리 얘기하지. 그러면 아주머니한테 해장국 부탁했을 텐데. 넌 요즘 강성 그룹에서 잘나가는데 회사 프로젝트 몇 개는 아무런 진전이 없어. 세빈이도 있는데 이참에 물어보면서 좀 배우지 그래?”
하는 말마다 걱정은 없고 온통 사업 얘기뿐이었지만 강서우는 진작 익숙해졌다.
이세빈은 천천히 눈을 뜨더니 강서우의 손목을 살며시 잡아당겼다.
“무슨 힘든 일이라도 생겼어요?”
딱 적절한 신체 접촉에 강서우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그에게 맞춰주는 것은 물론, 국물까지 떠서 그에게 내밀었다.
“세빈 씨가 강성 그룹 프로젝트 막아서 그러잖아요. 아버지가 세빈 씨는 욕할 수 없으니까 나한테만 뭐라고 하네요.”
“그... 난 그런 뜻이 아니라...”
강준하가 경악하자 이세빈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서우 씨가 너무 바빠 할아버지 뵈러 갈 시간도 없길래 프로젝트 중단시킨 건데, 그것 때문에 회사와 집에서 곤란한 처지가 됐을 줄은 몰랐네요.”
강서우는 눈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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