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심유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입술 색이 창백했다.
“난 괜찮아.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말을 마치자마자 또다시 속이 울렁거렸다.
심유나는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우욱...”
강소현은 심유나를 따라가서 그녀의 등을 살살 두드려 주며 안쓰러운 표정을 해 보였다.
“이게 뭐가 괜찮다는 거야? 이러다가 너랑 네 아이 다 큰일 날 수도 있어. 돈보다 목숨이 더 중요한 거 몰라?”
강소현은 심유나를 부축해 소파에 앉힌 뒤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심유나, 잘 들어. 만약 아이를 낳을 생각이라면 너는 책임을 다해야 해. 넌 이제 혼자가 아니잖아.”
심유나는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그녀가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돈 걱정은 하지 마. 나도 모아둔 돈이 있으니까 부족하면 내가 보태줄게.”
...
그날 밤 발루 룸살롱의 VIP룸 안에서 고태준은 반쯤 타들어 간 담배를 들고 있었는데 담뱃재를 털어내지 않고 있었다.
그의 휴대폰 화면에는 그가 기다리던 그 어떤 메시지도 뜨지 않았다.
심유나는 돈을 돌려주지도, 메시지를 보내지도 않았다.
고태준은 왠지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태준아, 왜 그래?”
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가 다가왔다. 그는 고태준의 소꿉친구 조창균이었다.
조창균은 고태준에게 위스키를 건네며 말했다.
“여자 하나 때문에 이럴 필요 있어? 전화 한 통 해서 당장 오라고 하면 되잖아.”
고태준은 술을 건네받지 않고 조창균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네가 뭘 알아?”
조창균은 히죽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나는 잘 모르지. 하지만 여자한테 너무 잘해주면 안 된다는 건 알아. 심유나가 딱 그렇잖아. 예전에는 그렇게 고분고분하던 애가 지금은 감히 너한테 이혼하자고 하고 말이야. 게다가 너를 차단하기까지 했다면서?”
조창균은 고태준의 어깨를 쥐면서 경험자처럼 다 안다는 듯이 말했다.
“그동안 너무 편히 지내서 그래. 네가 자꾸 잘해주니까 자기가 진짜 여신이라도 되는 줄 알잖아.”
고태준이 연기를 내뱉자 그의 차가운 얼굴이 흐릿해졌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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