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하도겸이 복귀한 후, 한때 혼란에 빠졌던 회사는 서서히 제자리를 되찾았다.
그가 직접 진두지휘하자 각 부서는 즉시 조사와 정비에 착수했고, 이내 모든 사태의 중심에 소혜진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녀는 하도겸이 무너져 있던 시기를 틈타 자유롭게 그의 사무실을 드나들며 내부 기밀을 지속적으로 빼돌리고 외부에 팔아넘긴 것이었다.
소혜진은 소유준과 함께 몰래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하도겸에게 붙잡혔다.
“도겸아, 제발... 한 번만 봐줘. 나 그냥, 유준이랑 조용히 살고 싶어서 그랬어...”
소혜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난 널 위해 돌아왔는데... 넌 날 밀어냈잖아...”
“삼촌... 삼촌은 우리를 제일 아껴줬잖아. 우리를 보내주면 안 돼요?”
“도겸아, 회사는 돈 많잖아. 나 좀 봐줘. 우린 사랑했던 사이잖아... 제발 이렇게까지는 하지 마. 난 지금도 널 사랑해. 널 위해서 돌아온 거야...”
그녀는 더없이 초라하고, 비굴했고 하도겸은 차가운 눈빛으로 고개를 돌렸다.
“소혜진, 그 남자. 네가 빌붙어있던 그 사람... 그 사람이 망하지 않았더라면 넌 돌아오지 않았을 거야!”
그 말에 소혜진은 힘이 빠진 듯 주저앉았다.
“아니야... 도겸아, 난 널 사랑해...”
“관련 부서에 넘기고 법대로 처리해요.”
“안 돼, 도겸아... 제발... 날 버리지 마...”
“삼촌, 우리 보내줘요... 이제 하은서를 세컨드라고 안 부를게요... 진짜 안 그럴게요...”
소유준은 하도겸이 미동도 하지 않자, 이성을 잃고 소리치며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다.
“싫어! 나쁜 놈! 이 나쁜 놈! 이거 놓으란 말이야!”
하도겸은 눈을 감았다.
그는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 이렇게 말 안 듣고 버릇없는 아이에게는 그렇게 잘해줬고, 늘 조용히 눈치 보던 친딸에겐 단 한 번도 따뜻한 말을 해준 적 없으니 말이다.
‘내가 제정신이었으면 이런 짓은 안 했을 텐데.’
그는 지친 얼굴로 손을 내저었다.
“데려가.”
소혜진은 막대한 규모의 회사 기밀 유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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