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살인
남회왕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님, 이자들은 제가 데리고 입궁한 자들입니다. 이자들이 그날 형님을 습격한 자들입니다.”
섭정왕은 입꼬리를 올리며 조롱 어린 미소를 지었다.
“나를 습격한 자들이라고 하였느냐?”
남회왕은 곧바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저는 경성으로 돌아온 뒤 곧바로 형님을 습격한 자들을 조사하기 시작하였고 하늘이 제 마음을 갸륵히 여기었는지 마침내 범인을 찾아냈습니다.”
남회왕은 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범인에게서 그들을 지시한 배후의 서신까지 얻어내어 어마마마께 드렸습니다.”
남회왕은 그렇게 말하면서 태자와 양 태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의 표정은 조금 전과 전혀 달랐다. 남회왕의 분노와 원망, 증오가 가득한 눈빛만으로도 신하들은 태자와 양 태부가 섭정왕을 죽이려 한 범인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오늘 남회왕은 정무를 주관할 권리를 손에 넣지 못했다. 그러나 태후의 손에 들린 서신으로 양 태부의 세력 중 일부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남회왕은 독고용재가 틀림없이 그 서신을 공개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양 태부가 자객을 보낸 이상 섭정왕이 절대 자신을 죽이려 한 자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독고용재는 태후를 바라보았고 태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애절한 눈빛으로 독고용재를 바라보며 그에게 서신을 전했다.
독고용재는 서신을 힐끔 보았다. 황후를 비롯한 모든 이들이 독고용재를 바라보고 있었다. 황후는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이 미친 듯이 뛰었고 심지어 옆에 앉아 있던 하지연마저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남회왕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독고용재를 바라보며 그가 사람을 시켜 필체를 검증하기를 기다렸다.
오늘 그는 절대 패자가 되지 않을 것이고 분명 이득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독고용재는 전혀 생각지 못한 행동을 했다. 그는 서신을 찢어서 하지연에게 건넸다.
“버리거라.”
“네.”
하지연은 그것을 손에 쥐면서 조금 의아해했다. 이번 기회에 양 태부와 태자에게 본때를 보여줄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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