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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다시 마님을 청하다

유씨는 영용부인과 나란히 서서 이쪽을 바라보았다. 유씨의 얼굴에는 만물을 하찮게 여기는 듯한 오만한 기색이 완연했다. 으레 이런 대가족 잔치에 나올 때면 그녀는 늘 저런 표정이었다. 원씨는 거의 모습을 비추지 않고 영용부인은 부인이라는 호칭만 붙어 있을 뿐 결국 첩실 신세인지라 그녀는 하씨 가문의 둘째 마님 자격으로 이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제법 안주인 흉내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딸이 하지연을 질책하는 것을 보자 유씨는 얄팍한 미소를 지으며 하수진에게 말했다. “수진아, 손찌검은 안 된다. 적당히 몇 마디 훈계하는 선에서 끝내거라.” 사실 그녀의 이 말은 영용부인에게 하는 소리였다. ‘애꿎은 하지연을 못살게 굴어 한쪽은 얼굴을 망가뜨리고 한쪽은 손가락을 부러뜨렸지만, 보아라, 하지연은 너희처럼 우리에게 손찌검은 하지 않는다. 어쨌든 나는 하지연의 숙모이고 정식으로 맞아들인 부인이니 너와 같은 첩실과는 다르지.’ 하승환과 하종수 또한 이쪽을 바라보았다. 하지연은 고개를 들었고 그녀의 눈길이 하종수의 얼굴에 닿는 순간, 그대로 굳어 버렸다. 그 몰골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퀭하니 검게 푹 꺼진 두 눈, 삐뚤어진 콧대, 부어터진 입술, 시퍼렇게 멍 자국이 선명한 양 볼... 누가 보아도 주먹으로 실컷 두들겨 맞은 몰골이었다. ‘조정의 정승이라는 자가 어찌 저런 꼴을 하고 있단 말인가?’ 하지연은 문득 송은탁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속으로 곱씹었다. ‘설마 정말 송은탁이 사람을 시켜 두들겨 팬 것일까?’ 하수진은 하지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겁을 먹었다고 단정 짓고 더욱 바싹 다가와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를 삿대질하며 윽박질렀다. “당장 영용부인과 둘째 언니한테 사과하지 못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 아주 네 다리를 꺾어놓을 테다!” 하종수는 그 말을 듣자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평소 유씨 모녀의 심성을 잘 알고 있었다. 늘 사소한 일에도 꼬투리를 잡아 트집을 잡고 함부로 위세를 부리려 하는 인간들이었다. 평소였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겠지만, 오늘만은 저들의 못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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