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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손비 마마

하지연은 더 말을 아끼고 송은탁이 손수 마련해 준 작은 잎칼을 들어 상처 가장자리의 반쯤 떨어진 딱지를 살며시 도려냈다. 그녀가 굳이 이렇게 한 까닭은 상처가 앉을 때마다 가려움이 심해져 섭정왕이 무심코 긁곤 했기 때문이다. 몇몇 자리는 손톱에 찍혀 흉하게 벌어져 있었다. 마침 하나를 떼어낸 순간, 밖으로 나갔던 이영이 다시 들어왔다. “마마, 경조윤 손 대감이 오셨습니다.” “잠시 기다리게 하라.” 독고용재는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급히 아뢸 일이 있다 합니다.” 이영이 덧붙였다. 하지연은 손을 거두고 섭정왕을 바라보았다. 그는 몸을 일으켜 의복을 단정히 여미며 말했다. “여기서 잠시 기다리라. 곧 돌아오리다.” 하지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잎칼을 약상자에 도로 넣었다. 마음속으로는 손 대감이 무슨 일로 왔는지 헤아려졌다. 그녀는 탁자에 앉아 작은 기름등을 켜고 바늘을 꺼내 불에 그을려 소독했다. 그때 문을 두드리며 어린 시녀 하나가 들어왔다. 열셋 남짓 되어 보이는 소녀였다. 그녀가 예를 올리며 조심스레 다가와 말했다. “하지연 낭자, 손비 마마께서 낭자를 뵙자 하십니다.” “손비 마마?” 하지연은 잠시 멈칫했다. “예, 마마께서 직접 여쭙고 싶은 일이 있으시답니다.” 시녀는 극진히 공손했다. 하지연은 섭정왕에게 측비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박청민의 말로 들은 바에 따르면, 손 측비는 양 태부가 밀어넣은 인물이라 했다. 서로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는 그녀가 느닷없이 부른다는 것은 경계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연은 굳이 얽히고 싶지 않아 말했다. “돌아가 전하라. 마마의 상처를 다 돌본 뒤에 문안 올리겠다고.” 시녀의 눈가가 붉게 달아올랐다. “낭자, 부디 가 주십시오. 모시지 못하면 손비 마마께서 노하시어 소인이 벌을 받게 됩니다.” 하지연은 단호히 잘랐다. “마마의 상처를 다 처리한 뒤에 가겠다.” 시녀는 마침내 무릎을 꿇고 몸을 떨며 애원했다. “낭자, 가엾이 여겨 한 번만 함께 가 주십시오. 소인은 이제야 손비 마마 곁에 들었습니다. 모시지 못하면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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