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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교환 조건

하종수는 돌연 태도를 바꾸어 말했다. “신혼방의 불은 네가 지른 것이더냐?” 하지연은 웃으며 답했다. “정승 나리께서는 참 상상력도 참 좋으십니다. 누가 그랬는지는 곧 아시게 될 겁니다.” 하지연은 부정도 인정도 하지 않았다. 서문소연은 싸늘하게 말했다. “정말 네가 그런 것이냐? 나와 무슨 원한이 있기에 나를 불에 태워 죽이려 한 게냐?” 하지연은 더 짙은 미소를 지으며 억울한 척하는 서문소연에게 말했다. “작은 부인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참 어찌 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계원의 상처와 오늘 옆채의 큰불이 작은 부인께서 꾸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다만 증거가 부족하여 입 밖에 내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 작은 부인께서 저에게 씌운 죄목도 섣불리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서문소연은 눈을 크게 뜨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없었다. 서문소연은 마침내 조부가 왜 원씨 모녀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선우소연은 원씨 모녀를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던 하종수도 의심하고 있었으나, 심지어 확신하고 있었으나 확실한 증거를 제시할 수 없었다. 설령 정말 증거가 있다고 해도 상부에서 조사하기 시작하면 지금의 정승 댁은 더 이상의 논란을 견뎌낼 수 없었다. 한편 대부인이 원씨를 데리고 내실로 들어가자 연옥은 원씨를 부축해 오래되다 못해 쓰러질 듯한 낡은 의자에 앉히려고 했다. 원씨는 의자 등받이를 손으로 더듬어 상태를 확인하고는 그대로 서서 말했다. “하실 말씀이 있거든 하십시오. 저는 서서 듣겠습니다.” 내실 안에는 콩알만 한 등유등이 켜져 어슴푸레했고 창문은 닫혀 바깥 복도의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밤이 어둡고 달빛과 별빛마저 희미하여 실내는 특히 기묘하고 음산하게 느껴졌다. 원씨는 어차피 볼 수 없기에 분위기가 어떻든 한결같이 차분했다. 대부인은 원씨를 바라보며 원씨가 정승 댁에 처음 들어왔을 때를 떠올렸다. 당시 대부인은 원씨가 명성이 너무 커서 정승 댁에 들어온 뒤 말썽을 일으킬까 봐 우려되어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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