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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발광하는 병사

박청민의 말을 듣자 하지연의 마음도 함께 무거워졌다. 눈앞의 병사는 포부와 이상이 큰 젊은이였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그 뜻을 펼쳐 보일 기회조차 없었다. “물린 사람은 거의 다 죽는다고 했지요.” 하지연은 서러운 마음을 누르고 낮게 말했다. “만약 이 병사도 같은 바이러스로 확진된다면 저도 딱히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이 병에 대한 단서도 전혀 없으니 말입니다.” 박청민은 고개를 번쩍 들었고 충혈된 눈에 분노가 가득했다. “방법이 없다고요? 저희는 천신만고 끝에 이자를 경성까지 실어 왔는데 지금 못 살린다고 하신 겁니까? 이제 고작 열아홉입니다. 아직 혼인도 못 했단 말입니다. 부친과 형이 모두 전사했고 집안에 사내는 한 명뿐인데 이리 죽으면 그 집안은 대가 끊기게 됩니다!” 하지연은 잠시 침묵했다. “죄송합니다.” 박청민은 손을 홱 내저으며 하지연을 싸늘히 노려보았다. “보잘것없는 병졸이라서 살릴 마음이 없는 겁니까? 그때 덕양왕 마마와 섭정왕 마마께서는 중상을 입어 황천 문턱까지 갔어도 서너 수만에 살려내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지금 어찌 살아 있는 사람 하나 못 살리는 겁니까?” 독고용재는 날카롭게 송은탁을 향해 소리쳤다. “데리고 나가서 진정시켜라.” 송은탁은 박청민을 덥석 안아 번쩍 들어 올리더니 성큼성큼 걸어가 마당의 큰 물항아리에 풍덩 던져 넣었다. “머리를 좀 식히거라.” 물에서 펄쩍 튀어나온 박청민이 화를 내며 송은탁과 맞붙으려고 하자 독고용재가 짜증스럽게 호통쳤다. “청민아! 네가 이리 소란을 떤다고 살아나기라도 한다더냐?” 독고용재의 화를 보고서야 박청민은 높이 들었던 손을 천천히 내려뜨렸다. 박청민은 힘없이 철창 속 신병을 흘끗 한 번 보고는 밖으로 뛰쳐나갔으며 송은탁도 뒤따라 나갔다. 하지연도 가슴이 쓰렸다. 원래 하지연이 속했던 특공대는 사령부 직속 조직이었다. 그녀는 우선 군인이었고 그다음이 특공 군의였기에 군인에게는 언제나 각별한 정을 품고 있었다. 설령 현대의 살벌한 삶을 싫어했다고 해도 그 마음만은 변함없었다. 독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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