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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장 자백

대도는 연옥이 끝까지 거만을 떨자 단검을 쥐고 하지연을 향해 물었다. “아씨, 분부만 해 주십시오.” 하지연은 미동도 없이 앉은 채 담담히 일렀다. “대도, 얼굴부터다. 입을 열 때까지 한칼 한칼 그어라.” 바깥뜰에는 하인들이 빙 둘러서 있었다. 연옥은 그동안 정승댁 살림을 도맡아 쥔 대부인 측근이라 위세가 컸다. 하백천이 불타 죽은 뒤론 집안의 자잘한 일까지 사실상 연옥이 쥐고 흔들었다. 거드름이 하늘을 찔러 원성은 자자했으나 대부인 사람이라는 이유로 감히 대들지 못했다. 그래서였는지 연옥이 만신창이가 된 꼴을 보자 다들 속이 시원하다는 표정이었다. 물론 하백천도 선한 인물은 아니었으나 그는 은혜와 위엄을 겸해 하층을 다루었으니 원망은 덜 했다. 연옥의 화는 속이 후련할 만큼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도 하지연의 명이 떨어지자 모두가 숨을 죽였다. 얼굴을 그으라니. 어린 나이에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이토록 잔인한 명령을 내리자 하지연을 얕보던 자들도 눈빛이 달라졌다. 대도는 킬킬 웃으며 다가갔다. “연옥 아주머니,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칼끝이 쓱 번개처럼 스쳤다. 얼굴에 서늘함이 느낌과 함께 곧 불길 같은 화끈거림이 치받았다. 연옥이 손을 대보니 손바닥 가득 피가 묻어났다. “어찌 이리 독하십니까! 하늘이 벌할 겁니다!” 연옥은 악을 쓰며 뒤로 기면서 발악하듯 하혜원 쪽으로 몸을 숨기려 들었다. 하혜원은 하지연이 자기 체면을 봐 줄 줄 알았다. 그런데 눈앞에서 이렇게까지 몰아붙이자 참았던 분노가 치솟았다. “언니! 두 하인 때문에 이토록 소란을 벌일 일입니까?” 하지연은 하혜원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그저 연옥만 또렷이 응시했다. “이제 말할 수 있겠느냐?” 연옥은 웅크린 채 여전히 입을 다물었다. “모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찾고 싶으면 직접 찾으십시오. 오늘 저를 다치게 했으니 대부인께서 가만두지 않으실 겁니다!” “너를 다치게 하든 말든 너희 대부인은 원래 나를 가만두실 생각이 없다.” 하지연이 손을 까딱하자 대도가 다시 연옥을 질질 끌어냈다. 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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