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화 잠들 생각하지 마라
허환희는 하지연을 보며 조금 일찍 알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이런 여인과는 더 왕래해야 할 터였다.
잠시 후 허소림이 들어오더니 굽실거리며 사과했다.
“아이고,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정말로 계집종 하나를 샀던 것이 맞습니다. 그 계집종이 부엌에서 일하게 되어 화랑은 몰랐던 모양입니다. 방금 아래에 내려가 물어보니 부엌에서 일하는 이명자 아주머니가 오늘 계집종을 샀다고 하더군요. 이름이 소희 맞습니까? 이미 사람을 시켜 여기로 데려오게 했습니다.”
하지연은 매우 놀란 기색도 없이 그저 잔잔하게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감사합니다.”
“지연 낭자, 별말씀을요.”
허소림이 예를 올리며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희가 끌려 왔다. 그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고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옷은 찢기고 얼굴에는 손자국이 남아 있는 걸 보니 매질을 당한 게 분명했다.
소희는 조방꾼이 손님 맞이하게 하는 줄 알고 발버둥 치며 들어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방에 들어와 하지연을 보자마자 대성통곡하며 달려들었다.
하지연은 마음이 아팠으나 허소림 앞이라 내색할 수 없었다. 그녀는 노기를 띤 것처럼 꾸짖었다.
“이번 일로 교훈을 가졌겠지? 이제는 말을 잘 들을 수 있겠느냐?”
소희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쇤네는 이제 깨달았습니다.”
비록 소희는 똑똑하지는 않았으나 하지연을 따른 지 꽤 되었기에 그녀가 이유 없이 그런 말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연이 허소림을 보며 말했다.
“이 아이를 사는데 얼마를 들였습니까? 약속드린 대로 열 배로 갚겠습니다.”
허소림은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럴 것까지는 없습니다. 지연 낭자께서는 제 누이의 벗이니 저도 그저 손이 가는 대로 돕는 셈이지요.”
하지연은 마지못해 말했다.
“그렇다면 도련님께 감사드립니다.”
허소림은 허환희가 또 장부 이야기를 꺼낼까 두려워 서둘러 말을 돌렸다.
“이제 공주마마와 지연 낭자께서도 그만 돌아가시지요. 훗날 제가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이곳은 아무래도 대갓집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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