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유언비어가 사방에 퍼지다
양 상궁이 놀란 듯 숨을 삼키며 원취옥을 바라보았다.
“부인, 설마 일부러 그 자에게 맞으신 것입니까?”
원취옥의 눈빛이 고요히 흔들렸다.
“그렇다. 다른 방도가 없었지. 고육책이라도 쓰지 않으면 길이 없었을 게다. 그리하지 않았다면 지연이를 향한 비방이 멈추지 않았을 것이고 정승 댁에서도 계속 악담을 퍼부었을 게다. 허나 이번 일로 사람들의 마음이 달라졌다. 이제 그들이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자는 없을 게다.”
담담히 내뱉은 말끝마다 결의가 느껴졌다.
양 상궁은 반석후를 흘끔 돌아보았다. 어제 그가 남긴 말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대는 어찌하여 부인을 돕겠다고 나선 것이냐?”
반석후는 고개를 숙였다.
“원 대학사께서 저희 반씨 가문에 큰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 은혜를 갚고자 했을 뿐입니다.”
그가 두 손을 모아 절하며 덧붙였다.
“어제 하 정승이 물러간 뒤에도 여전히 청하원을 엿보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상궁마마께 그런 말씀을 드렸으니 노엽게 여기지 마십시오. 다만 그 말이 헛된 소리는 아닙니다. 황후마마께서 이미 상궁마마를 의심하고 계십니다. 부디 현명히 대처하시지요.”
그 말을 남기고 반석후는 문을 나섰다.
그가 돕는 것도 이번 한 번뿐이었다. 그에게는 원 대학사에 대한 보은이자, 황후마마의 명을 따른 일이었다.
양 상궁은 자리에 앉으며 조심스레 말했다.
“부인께서 미리 한마디만 하셨더라면 소인이 그리 애를 태우진 않았을 것입니다.”
원취옥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미안하다. 괜히 걱정시켰구나.”
양 상궁의 눈가가 붉어졌다.
“부인께서야말로 사과하실 일이 아닙니다. 다만 스스로를 너무 괴롭게 하지 마십시오.”
원취옥은 천천히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 정승이 어떤 사람인지, 또 대부인이 어떤 사람인지 나는 잘 안다. 태후마마께서 그들에게 이틀의 기한을 주셨으니 그들이 수단을 가리지 않을 건 분명하다. 지연의 거처는 곧 밝혀질 것이고 자객을 보낼 게 틀림없다. 지금 경성은 유언비어로 들끓고 그 여파는 섭정왕께도 미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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