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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희소식

하지연은 조금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사실 저는 온의준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대단한 인물인지도 몰랐고 그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충 이름을 내세운 건데... 그게 제 실수였습니다.” “참 머리가 단순하구나!” 독고영재는 코웃음을 치다가 곧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너 방금 온의준조차 모른다고 한 게냐?” “그분이 량국의 황후였고 또 금침술이라는 저서를 남겼다는 건만 압니다. 그 책은 지금 제 집에 있습니다.” 독고영재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금 금침술이 너희 정승 댁에 있다고 한 게냐?” “정확히 말하면 제 어머니가 가지고 계십니다.” 하지연은 독고용재의 반응을 보고 신중하게 시험 삼아 물었다. “그 금침술이 그렇게 대단한 겁니까?” “너의 침술은 그 책에서 배운 것이냐?” 독고영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대충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연이 말을 얼버무리자 독고영재는 얼굴이 차츰 밝아졌다. “그렇다면...” 독고용재는 흥분을 억누르며 만약 하지연의 의술이 금침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덕양왕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십 년 동안 무림과 의학계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금침술의 행방이 정승 댁 원씨의 손에 있었다니! “앞으로는 누구에게도 금침술이 네 손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서는 안 된다.” 독고영재의 당부에 하지연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유가 뭡니까? 그 저서가 정말 그렇게 대단합니까?” 하지연은 겨우 첫머리 몇 장만 훑어보았을 뿐 금침술에 무엇이 기록되어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본왕의 말을 기억해라. 그걸로 충분하다.” 독고영재는 더 말하지 않았고 하지연도 그 이상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 무렵 덕양왕은 한밤중부터 고열에 시달리며 정신을 잃었다. 하지연은 탕약을 지어 열을 내리고 또 높은 도수의 술을 데워 환관들에게 몸을 닦게 하여 열을 내려주었다. 고열에 시달리던 덕양왕은 의식이 혼미한 채로 하지연의 손을 움켜쥔 채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하지연은 잘 알아듣지는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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