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2화 너그러운 덕양왕

하지연은 막 박하 연고를 덜어내려다가 독고용재의 말을 듣고는 그만 목이 삐끗할 뻔했다. 고개를 들자 양 상궁이 그녀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제야 하지연은 섭정왕의 겉보기에 무심한 대화 속에도 칼날 같은 뜻이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고용재가 본인을 시험하고 있다는 생각에 하지연은 막 놓였던 긴장이 다시 조여 왔다. 하지연이 비록 덕양왕을 구했을지언정 파혼으로 인해 덕양왕과 황실에 입힌 상처를 지울 수는 없다. 지난 이틀 동안 섭정왕이 직접 장생전에 머물며 덕양왕 곁을 지킨 것만 봐도 그가 덕양왕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독고용재는 반드시 이 혈육을 지켜낼 것이고 하지연의 대답 하나로도 그 마음을 시험할 터였다. 겉으로는 평범한 질문 같지만 사실은 어떤 대답을 해도 그건 함정이었다. 그렇다고 하면 덕양왕을 깔보는 셈이 되고 아니라고 하면 태후의 하사 혼인을 거역하는 불충죄다. 잠시 생각한 끝에 하지연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신녀는 이틀 내내 덕양왕 마마의 병세만 마음에 두어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지금 신녀에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치료 방안입니다. 마마의 폐부에는 여전히 탁액이 남아 있으니 배액 시술은 계속 이어져야 하며 위험 또한 따릅니다. 그리고 마마께서 입은 골절 역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손을 봐야 할 때입니다.” 독고용재가 싸늘히 웃었다. “그렇게 말하니 제법 직분에 충실해 보이는구나.” “신녀는 지금 덕양왕 마마의 의원이니 당연히 마마의 병세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지 않겠습니까?” 독고용재는 홀연히 자리에서 일어나 타오르는 눈빛으로 하지연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하지연은 두려움에 한 걸음 물러나 경계 어린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독고용재는 손가락으로 하지연의 턱을 들어 올리며 장신의 기세로 압박해 왔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생각해 보도록 해라.” 독고용재의 눈빛은 불같기도, 얼음 같기도, 화살 같기도 했다. 진짜와 가짜가 섞여 있어 속내를 가늠하기 어려웠으며 속내가 너무 깊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