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섭정왕 함정에 빠지다
그래서 독고은정은 심지어 지금의 태후조차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선제께서 생전에 이 막내 공주를 각별히 아끼셨으니 그 애정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녀는 진국공주로 봉해졌는데 황후보다도 권세가 높고 태후와 같은 항렬에 속했으므로, 그녀는 당연히 전설적인 존재로 여겨졌다.
무엇보다도 전설적인 것은 그녀가 스물 몇 살이 되도록 혼인할 뜻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태후는 그 혼사 문제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독고은정은 하지연의 손을 잡아 이끌어 옆에 앉히고 흥미로운 표정으로 물었다.
“흠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냐? 마음에 안 들어도 괜찮다. 우리 독고 가문에 훌륭한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혹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나서서 혼사를 추진해 줄 수도 있다.”
하지연은 속으로 움찔하며 몸을 살짝 움츠렸다.
‘지금 혹시 재고 상품을 떠넘기려는 것인가?’
“저는 아직...”
그녀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독고은정은 한쪽 발을 그녀의 의자에 올리고 몸을 가까이하며 흥분한 눈빛으로 물었다.
“재일이는 어떻더냐?”
하지연은 속으로 혀를 찼다. 그녀가 말하는 재일은 곧 안성왕인 독고재일을 가리키는 듯했다.
‘안성왕이 한때 내 어머니를 연모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인가?’
독고은정은 하지연의 표정을 샅샅이 훑어보더니 하지연이 그녀가 말하는 재일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챘는지 계속해서 물었다.
“넷째 조카? 다섯째? 여섯째는?”
독고은정은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일곱째? 너 일곱째를 좋아하는 거냐?”
하지연은 그녀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섭정왕께서 어떠시길래 그러십니까?”
독고은정은 불쌍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구를 좋아해도 일곱째 그 녀석은 안 된다. 그 녀석은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고 오만방자하며 잔인하고 악독하며 냉혹하고 무정하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놈이야. 그보다 더 나쁜 놈은 없을 것이다.”
하지연은 그녀의 묘사에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