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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명확히 갈리다

송은탁이 막 나가려 할 때 박청민이 들어왔다. “모두 배치 끝냈느냐?” 송은탁이 물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 이미 근처에 매복을 두었습니다. 혹여 누군가 수색에 나선다고 해도 5리 밖에서도 곧바로 소식이 들어올 것입니다.” 박청민이 답했다. “그렇다면 됐다. 나는 약재를 구해 와야 하니, 넌 여길 지키고 있거라.” 송은탁은 곧장 말을 끌어내려고 했는데 박청민이 황급히 막아섰다. “장군님, 아무래도 차림을 바꿔야 합니다. 그대로 성에 드나드신다면 사람들 눈에 너무 띌 것입니다.” “그 말이 옳다.” 송은탁은 안채로 들어가 상의와 갓을 바꿔 입었다. 삼베옷에 거짓 수염까지 붙이자 영락없는 촌부 꼴이 되었다. 이곳은 그들이 한가할 적에 농사짓고 낚시하며 쉬어가던 곳이라 집 안에 농부의 차림새가 갖추어져 있었던 것이다. 한밤이 되자 독고용재의 열은 더욱 치솟았다. 하지연은 그에게 약을 먹이고 독한 약재 술을 적셔 몸을 닦으며 열을 내렸다. 약재 술은 도수가 육십 도나 되는 독한 술이었는데 현대 의약에서 쓰는 알코올은 칠십오 도가 가장 알맞지만 이 시대에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었다. 비록 상처 소독에는 미흡했으나 물리적으로 열을 내리는 데는 쓸 만했다. 셋은 줄곧 독고용재의 곁을 지켰고 하지연은 동이 트도록 잠을 한 숨도 안 자고 약을 달이고 상처를 손보았다. 석회는 오래전부터 의약에 쓰였으니 상처를 소독하고 수렴하여 새 살을 돋게 하고 피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하지연은 그것을 부드럽게 갈아 불에 볶고 백반과 빙편을 더해 소염제로 썼는데 손놀림이 능숙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독고용재의 상태가 심각해 보이자 박청민이 물었다. “어찌 침을 놓지 않으십니까?” 그는 늘 침술이야말로 만병통치라고 믿었기에 어떤 병이든 침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연은 상처를 매만지며 대답했다. “이토록 고열이 심할 때는 무엇보다 해열과 소염이 먼저입니다. 약을 마셔 염증을 다스려야 하지, 침술은 지금 이 상황에서 효용이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밤이 깊어가자 독고용재는 헛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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