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화
강인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민아, 오늘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하지만 날 믿어줘. 난 절대 너를 배신하지 않아. 정말 서현진이 누군지 몰랐어. 나는 그냥 비서에게 양민하와 비슷한 이미지의 신인 배우를 찾으라고 한 것뿐이야. 그런 사람을 밀어주면서 양민하가 연예계에서 설 자리를 아예 잃도록 천천히 누르려던 거였어. 그리고 허브 엔터를 선택한 이유는 내가 인수한 회사이기 때문이야. 소속 연예인 중 누구를 밀어줄지는 내 선택이고 누굴 띄우든 다 상관없어. 그저 양민하가 다시는 일어설 기력조차 남지 않게 철저하게 무너뜨리려는 수단일 뿐이야. 그렇게 되면 대중도 양민하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고 강시현이 아무리 자금을 퍼부어도 결과는 미미할 테니까.”
연예계는 비슷한 이미지의 신인이 하나만 등장해도 투자자들은 말을 더 잘 듣는 사람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서현진을 택하지 양민하를 택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양민하는 업계 평판이 썩 좋지 않았다.
행동은 제멋대로에 스타병은 기본이어서 감독들조차 그녀를 상대할 땐 눈치를 봐야 했다.
유지민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강인혁의 해명을 듣자 마음속에 품고 있던 오해는 모두 풀렸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답했다.
“인혁 씨, 믿을게요. 더 이상 해명하지 않아도 돼요.”
비록 오해는 풀렸지만 강인혁의 마음은 여전히 찝찝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와 말없이 함께 누워 잠을 청했다.
강인혁 역시 조심스러워서 예전처럼 마음 놓고 유지민을 끌어안지도 못했다.
다음 날 회사로 출근하자마자 강인혁은 바로 비서를 호출했다.
“비슷한 이미지의 신인 찾으라 했지 똑같은 사람을 찾으라는 말은 하지 않았잖아요. 인품은 기본이라는 걸 제가 하나하나 일러줘야 하나요?”
안색이 창백해진 비서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제 불찰입니다. 그럼 서현진은 어떻게 할까요?”
강인혁은 겨우 한 번의 연회 자리였을 뿐인데 유지민을 그렇게 오해하게 만든 서현진을 계속 밀어줄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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