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소이현이 유지민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을 때 유지민은 아무런 느낌도 없었고 감정의 동요도 없었다.
하지만 강인혁이 갑자기 나타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를 감싸주었을 때 유지민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붉은 기가 감돌았고 귓불까지 점점 붉어졌다.
강인혁은 날카로운 눈매를 한 채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누가 지민이가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지?”
소이현의 몸이 순간적으로 굳어졌고 그녀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강인혁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가득했다.
“인혁아! 너 지금 유지민한테 속고 있는 거야! 돈 때문이거나 네 몸이 탐나서 너한테 접근한 거야! 그런 여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강인혁은 잠시 침묵했다.
하지만 무언가를 말하기 주저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강렬한 기운은 주위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소이현조차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손끝으로 옷자락을 꼭 움켜쥐었다.
그녀는 강인혁의 기세에 긴장했다.
강인혁의 태도를 보며 소이현은 가슴 한편이 쓰라렸다.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쫓아다닐 때는 한 번도 관심을 주지 않더니...’
강인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지민이가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어. 다른 사람들이 떠드는 건 믿지 않아. 난 영원히 지민이만 믿을 거니까.”
강인혁이 말을 마치자 함께 프로젝트를 담당한 사람들은 숨을 들이켰다.
그들은 강인혁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유지민을 지켜줄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탓이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소이현은 오장육부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반박하려 했지만 강인혁이 그 모든 가능성을 단칼에 잘라버렸다.
강인혁이 혼인 신고서를 꺼내는 걸 본 순간 유지민은 막으려 했지만 강인혁의 동작이 더 빨랐다.
그녀의 심장은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뛰었다.
“인혁 씨...”
유지민이 나지막이 그를 불렀다.
하지만 강인혁은 결의가 서린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랑 지민이는 합법적인 부부야. 그 누구도 우리 사이를 왈가왈부할 자격 없어.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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