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0장 큰오빠가 돌아왔다
비록 지금 진명호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이러한 말들은 여전히 진명호를 억누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밤이 깊어질 때 진명호는 스스로에게 되묻곤 했다. 지금까지 고집해 온 길이 정말로 의미가 있는지 말이다.
오늘 진명호는 갑자기 그 질문을 꺼내 놓았다.
"희원아, 넌 내가 이렇게 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해?"
"뭐라고요?"
진희원은 여전히 고개를 숙여 곡을 듣고 있었다.
진명호는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아이돌이 돼서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거 말이야."
그 조심스러운 얼굴을 보면서 진희원은 꿈에서 진명호와 관련된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다.
진희원의 마음은 함께 무겁게 내려앉았다.
진희원이 진명호를 보지 못했고 알지 못했다면 아마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꿈속에서 보았던 꿈을 좇는 길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이를 악물고 버텨냈던 그 의기양양한 소년은 어렵사리 세계 무대에 섰지만 음모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었다.
진택현 그 자식은 매일 진명호를 정신적으로 학대하며 무너뜨렸다.
"오빠가 바로 반짝반짝 빛나는 대스타예요."
진희원은 고개를 들며 눈에 애정을 담아 말했다.
"오빠는 무대 위에 서기 위해 태어났어요. 그게 얼마나 멋진데요, 어떻게 그게 괜찮지 않겠어요? 아이돌의 힘은 언제나 무시할 수 없어요."
진희원은 단순히 공허한 말을 하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난 오빠 인터뷰를 봤어요. 덕분에 많은 해외 팬들이 우리 한국의 과거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역사를 바로 보고 우리한테 열정적이고 친근하게 대해줬어요."
"오빠는 항상 문화 교류를 하는 거잖아요. 음악을 중심으로 자신을 매개로 해서 오빠의 미래는 누구보다도 빛날 거예요."
진희원의 눈빛은 진지했다.
"오빠, 난 오빠가 있어서 정말 자랑스러워요."
진명호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췄다가 억누를 수 없는 기쁨에 마음이 가득 찼다.
누구도 진명호에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없었다.
진명호는 항상 한국인의 얼굴로 세계 최대 무대에 서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진희원이 진명호를 이해해 줬다.
차를 마시며 바둑을 두고 있던 진승기와 진근우도 진희원의 말을 들은 후 진명호의 감정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어린 시절 자신들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이를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명호는 그렇지 않았다. 그때 아마도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기만 했을 것이다.
그들이 기숙사에 들어가서 살 때 진명호만 집에 남았다.
아무도 진명호의 당시 상황을 상상할 수 없었다.
진승기와 진근우는 진희원이 납치당한 후로 진택현이 한 일들을 몰랐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이제 모든 것이 드러나자 진승기는 그 어리석은 아버지가 사실 전혀 어리석지 않고 단지 너무 이기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팔아넘길 수 있고, 자식들도 팔아넘길 수 있었다.
웃기지도 않았다.
그 사람을 생각하니 식욕이 떨어졌다.
진승기는 황강진을 불러서 먼저 식사를 시작하라고 했다.
"큰형은 조금 늦을 거예요. 저희 일부러 기다릴 필요 없어요."
집안사람이 많아지니 그들은 샤브샤브를 좋아하게 되었다. 텔레비전을 켜놓고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이 식사는 평범한 가정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진씨 가문의 집안 풍습은 원래 이랬다. 가족이 함께 있으면 무엇을 먹든 맛있다.
사치스러운 식사를 하는 것은 진소연이 온 후부터였다.
진택현은 진소연의 신분을 높이기 위해 모든 것을 최고로 해주었다.
그 두 사람도 그런 것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바다에서 잡은 신선한 바닷가재를 먹어야 했다.
진상철은 달랐다. 힘든 세월을 겪어 본 그는 오늘날의 음식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았고 절대 낭비하지 않았다.
가장 많이 하는 것도 진희원이 고기를 좋아해서 황강진에게 몇 접시 더 준비하게 하는 정도였다.
각자 작은 구리 냄비 하나씩을 갖고 가운데 큰 냄비를 놓고 뜨거운 육수에서 고기를 익혀 먹는 모습이었다.
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이런 음식을 좋아했다. 먹는 동안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두 맛있게 먹고 있을 때 황강진이 놀라서 말했다.
"회장님, 도련님을 데리러 간 차가 왔습니다. 큰 도련님이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