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이준서는 몸을 돌려 문성아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봤다. 병실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조용했다.
“바보.”
이 말에 문성아가 멍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뭐라고...?”
“그러니까.”
눈빛이 날카로워진 이준서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바보라고.”
눈을 부릅뜬 문성아는 창백한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준서. 너...”
“피를 뽑아갈 때까지 반항도 안 하고 뭐했어? 당했으면 그대로 돌려줘야지.”
이준서가 차갑게 웃으며 긴 손가락으로 문성아의 팔뚝에 난 바늘 자국을 톡톡 건드렸다.
“그러니 바보 맞아, 아니야?”
화가 난 문성아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반박하려는데 이준서가 한발 빨랐다.
“누워.”
이준서가 한 손으로 문성아의 어깨를 꾹 누르며 막무가내로 침대에 눕혔다.
“누워서 쉬어.”
이준서의 따듯한 체온이 얇은 환자복을 통해 문성아에게로 전해졌다. 고개를 든 문성아는 이준서의 눈동자에 알 수 없는 정서가 스치는 걸 보았다.
“이 일은...”
이준서가 몸을 돌려 외투를 챙겨 들더니 말을 이어갔다.
“내가 해결할게.”
문이 가볍게 닫혔지만 문성아는 심장이 철렁했다.
성한 그룹 꼭대기에 위치한 사무실, 이준서가 서류를 테이블에 던졌다.
“조사 끝났어?”
비서 임지민이 안경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안도혁은 지난달 확실히 응급 의료 상황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중심 병원에서 RH-B형의 혈액을 강제로 빼갔습니다. 시간은 문성아 씨의 팔에 난 상처가 생긴 시간과 일치합니다.”
순간 이준서의 눈빛이 음침해졌다.
“그리고.”
임지민이 말을 이어갔다.
“정사언, 하은수, 강지환은 요즘 빈번하게 승마장 담당자와 만난 정황이 있습니다. 문성아 씨가 말에서 떨어지기 전 CCTV에 세 사람이 사료에 손을 대는 장면이 찍혀 있습니다.”
만년필이 이준서의 손에서 뚝 하고 부러졌다. 입을 열려는데 핸드폰이 울려서 보니 뉴스였다.
[속보: 문씨 가문 아가씨, 이루지 못한 짝사랑을 향한 복수인가. 성한 그룹 후계자 유혹해]
뉴스와 함께 올라온 이미지에서 문성아와 이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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