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7화

이준서의 술 저장실, 수정 술잔이 무지개색으로 영롱하게 빛났다. 매캘란 반병을 들이부어도 씁쓸함은 가려지지 않았고 알코올로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있었다. “바보.” 이준서가 허공에 대고 욕설을 퍼부었지만 그것이 전생의 문성아를 향한 것인지 아니면 현생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자신을 향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술잔을 비운 이준서가 낮은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참 우습기도 하지. 이렇게 묵묵히 옆을 지키다보면 이번 생에는 돌아봐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운명의 장난인지는 몰라도 문서아는 확실히 이준서를 돌아봐 줬다. 전생의 죄책감이 담긴 행동일지라도 말이다. “이준서. 너는 어쩌면 나아진 게 조금도 없냐?” 이준서가 고개를 들어 마지막 잔을 비우고는 유리컵을 테이블에 힘껏 내려놓았다. 그때 차가운 손 하나가 이준서의 팔목을 잡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문성아가 어느새 뒤로 다가와 있었다. 문성아는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맨발로 차가운 바닥을 디디고 서서는 물끄러미 이준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문성아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이런 모습의 이준서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흐트러짐 없던 머리는 그새 헝클어져 이마를 가렸고 눈을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너...” 문성아는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들어온 거야.” 이준서의 목소리는 갈라질 대로 갈라져 있었다. 문성아는 손에 든 열쇠를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내기해서 이긴 거잖아.” 이준서는 그제야 문성아가 스페어 키를 여태 챙기고 있었음을 알아챘다. 그래도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이렇게 말했다. “내 꼴이 얼마나 우스워졌는지 구경하러 온 거야?” 문성아는 이준서의 손에서 술잔을 뺏더니 남은 술을 원샷했다. 알코올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식도를 자극해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지만 그래도 고집스럽게 입을 열었다. “내가 여기까지 온 건...” 문성아가 잠깐 뜸을 들였다. “안도혁을 선택하지 않은 건 나를 배신해서가 아니라는 것, 너를 선택한 건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는 것 이 두가지를 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