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3장
최정애는 가슴 아픈 얼굴로 말했지만 주변에서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고민에 잠겼던 김영수가 입을 열었다.
“그런가요?”
“맞아요...”
“참... 안 됐네요.”
김영수가 뜬금없이 와서 엉뚱한 소리를 하는 바람에 최정애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멀찍이 서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신다정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김영수는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여기에 온 것일까?
이때 유씨 아주머니가 말했다.
“지씨 가문 사모님, 저는 먼저 저쪽에 가서 손님 접대를 하겠습니다.”
그 말에 신다정은 고개를 끄덕였고 유씨 아주머니가 간 후,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부러 김영수가 볼 수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사람들 틈에 있는 신다정을 발견한 김영수는 마충재를 향해 말했다.
“충재야, 우린 충분히 애도를 표했으니 이만 가자.”
“예, 대표님.”
발길을 돌린 김영수는 최정애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그대로 떠났다.
최정애는 계속 눈꺼풀이 뛰었다.
김영수, 이 염라대왕이 여기에 온 것이 꼭 안 좋은 일이 생김을 뜻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김영수는 2분 만에 돌아갔다. 도대체 무슨 속셈이란 말인가?
장례식장 밖에서 한참을 기다린 신다정은 김영수가 나오는 것을 보고는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김 대표님, 잠깐만요.”
김영수는 신다정을 힐끗 봤다.
검은색 마스크와 캐주얼 모자를 쓴 신다정은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에 머리까지 풀어헤쳐 눈에 띄지 않았다.
마치 소풍 온 것 같은 모습이었다.
“왜 불러?”
“김 대표님, 서찬미와 친한가요?”
“만난 적 없어.”
“그러면 여기 왜 왔는데요?”
이 사람이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분명 속셈이 있다. 김영수는 절대로 일부러 시간을 들여 서찬미의 장례식에 참가할 사람이 아니다.
“너와 무슨 상관인데?”
김영수는 신다정을 힐끗 보더니 말을 이었다.
“너도 구경하러 온 거잖아?”
신다정이 물었다.
“박시언을 만나러 온 건가요?”
김영수가 되물었다.
“너는 아니야?”
신다정은 김영수도 그녀처럼 솔직하게 말할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는 한마디 했다.
“우리 그냥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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