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3장
깊은 밤, 허씨 사택 안.
청산은 박시언을 허성곤의 서재로 데려갔다.
오늘 밤 허성곤의 집에 당직자가 없어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그의 얼굴을 본 박시언이 한마디 물었다.
“이러다 내가 누구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강금희, 반지훈 그리고 배성유, 배연화까지 요즘 모두 이곳에 살고 있다.
신다정과 지태준 두 사람까지 돌아오면 허성곤이 박시언을 만난 일을 바로 알게 될 것이다.
허성곤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박 대표가 지태준을 찌른 바람에 아직도 병원에서 있기에 바로 못 올 거예요.”
“그럼 배성유와 배연화는요?”
“배성유는 박 대표의 사람이잖아요? 설마 다른 속셈이 있겠어요?”
허성곤은 늘 이 세상의 모든 일을 다 아는 듯한 모습이라 속내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청산이 박시언을 자리에 안내한 뒤 그에게 차를 따랐다.
이내 허성곤이 말을 이었다.
“그렇게 하면 신다정은 박 대표를 철저하게 미워할 거예요. 뉴스에서도 이렇게 떠들썩하게 방송하고 한성 그룹 대표이사 자리까지 내려놓아야 돼요. 섭섭하지 않아요?”
“한성 그룹 대표이사 자리는 진작부터 내놓고 싶었어요.”
박시언이 허성곤을 힐끗 쳐다보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본인도 은퇴하고 싶잖아요.”
허씨 가문의 다른 사람이 이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게 된다면 분명 사흘도 안 돼 힘들어 죽을 것이다.
다행히 이 사람은 허성곤이었기에 허씨 가문의 이렇게 큰 가업을 오랜 세월 지킬 수 있었다.
허성곤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말했다.
“신다정도 바보가 아니에요. 오늘 갑자기 본인을 죽이려 했으니 박 대표의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해할 거예요. 절대 단순하지 않다고 충분히 의심할만해요.”
“신다정의 마음속에 나는 박씨 가문의 이익이 전부인 사람이에요. 내가 무턱대고 손을 댄 것에 의심을 할지는 모르지만 이 일을 하게 된 동기는 절대 의심하지 않을 거예요.”
찻잔을 내려놓은 박시언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
“허 대표님, 다음 일은 허 대표님에게 맡길게요.”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3개월 후 신다정이 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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