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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장

그러자 김영수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른 사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건데? 해성에서 함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텐데?” “누가 그래요! 내 남편도 있어요.” 자랑스러워 하는 신다정의 모습에 김영수가 콧방귀를 뀌었다. “네 남편? 네 남편이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겠어?” “그걸 차마 볼 수 없을 것 같으니 김 대표님이 해주시는 게 제일 좋은 거죠.” 여기까지 들은 김영수는 왠지 씁쓸했다. “신다정, 언제면 좋은 일이 생길 때도 내가 생각날까?”” “김 대표님, 이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는데요?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내가 김 대표님을 도와 누명을 씌운 사람을 찾았는데...” 김영수가 신다정을 힐끗 쳐다보자 신다정이 머뭇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의 단서를 찾았다고요.” 김영수가 코웃음을 쳤다. “꽤 능력이 있는 줄 알았는데 결국엔 단서만 찾은 거야?” “본인은 단서도 못 찾았잖아요?” “너...!” “됐어요. 김 대표님, 내가 단서를 하나 찾아드렸으니 김 대표님이 도와주세요. 큰 큰 도움은 바라지 않아요. 사람을 잡아서 정확히 심문만 해주세요. 우리 집 태준 씨는 이런 세심한 일을 잘 못 하니까 김 대표님이 해주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신다정의 말에 김영수는 그제야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 “얘기하세요.” “만약 이번에도 내가 선착장에서 사람을 잡을 때 지난번처럼 경찰이 들이닥쳐 나를 잡아간다면 그날 바로 해성을 떠나버릴 거야.” 여기까지 말한 뒤 김영수는 신다정을 힐끗 쳐다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면 우리 두 사람의 내기 같은 건 상관하지 않을 거야. 기껏해야 지면 20억 원을 줘야 하는 거잖아. 내가 그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김영수가 이렇게 말하자 신다정이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혹시라도 경찰에게 잡혀가면 바로 해성에서 떠나요. 어차피 창피한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말을 마친 신다정은 배연화에게 손짓했다. “배연화 씨, 갑시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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