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9장
최지수가 눈살을 찌푸리자 신다정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약은 문제 없다는 거네요?”
“약은 문제 없지만 허성곤은 안 먹을 거예요.”
“알아요. 안 먹을 거예요.”
“그런데 여긴 왜 온 거죠? 허성곤이 약을 먹지 않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서예요?”
“이유를 알았으니 이제 됐어요.”
약에 문제가 있는 것만 아니면 된다.
신다정이 커피숍을 나서려 할 때 최지수가 뒤에서 소리쳤다.
“지씨 집안 사모님! 한성 그룹이 내 손에 넘어오도록 보고만 있을 건가요?”
신다정은 다시 걸음을 멈춘 뒤 고개를 돌렸다.
“내 추측이 맞다면 최지수 씨는 내 지분 45%를 갖고 가고 싶은 거죠? 어쨌든 박시언이 나에게 준 주식은 내 소유니까요. 내가 개인적으로 최지수 씨에게 팔면 최지수 씨는 한성 그룹의 최대주주가 되겠죠. 일단 3개월이 지나면 최정애 어르신은 나를 제지하기 위해 손에 있는 주식 10%를 최지수 씨에게 양도할 거예요. 그리고 각 주주들과 연합하여 신임 한성 그룹 회장인 나를 해임할 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최지수 씨는 55%의 주식을 가져서 명실상부한 한성 그룹의 권력자가 되겠죠. 그때가 되면 최정애 어르신도 최지수 씨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거예요.”
신다정의 말에 최지수가 흥미를 보이자 신다정이 말을 이었다.
“최지수 씨, 계산은 꽤 잘하는 것 같은데 내가 주식을 팔면 감히 살 수가 있을까요?”
최지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왜 못 살 거라고 생각하데요?”
“최씨 가문은 최지수 씨의 덕분에 가업이 두 배로 성장했고 항성에서도 번창하게 되었죠. 하지만 최씨 가문에서 최지수 씨에게 줄 수 있는 돈이 그리 많지 않은 것 아닌가요? 내가 가지고 있는 한성 그룹의 주식 45%가 시가총액이 얼마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죠? 최지수 씨가 갖고 있는 돈을 다 털어서 내 손에 있는 한성 그룹 주식을 사들일 건가요?”
최지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해요. 재산을 탕진해서라도 한성 그룹을 내 손에 넣을 테니까요. 신다정 씨가 박씨 가문의 사모님일 때, 16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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