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2장
“아직이요...”
“잘됐네요. 마침 우리도 아직 밥을 안 먹었으니 허 대표님도 거실에 와서 같이 밥을 먹어요.”
“그...”
“내가 직접 한 요리예요!”
신다정이 바로 청산의 말을 끊었다.
사과를 하려면 성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오늘 낮에 강금희도 말하지 않았는가? 허성곤처럼 겉은 부드러워도 속이 단단한 사람에게 성심성의껏 사과를 하면 된다고 말이다.
“신다정 씨, 사실 귀찮게 할 필요 없어요...”
“아닙니다.”
말을 마친 신다정이 빠른 걸음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밖에서 두 사람의 시간을 즐긴 반지훈과 강금희가 때마침 배부르게 먹고 돌아왔다. 신다정은 두 사람을 얼른 거실 의자에 앉혔다.
이유를 모르는 강금희와 반지훈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뭐야? 결혼식은 아직 며칠 더 있잖아? 미리 술상을 차리는 거야?”
“그런 셈이지! 이제 저녁을 막 만들려던 참이야. 이따가 같이 먹어!”
강금희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런데 우리 방금 먹고 왔어.”
“한 끼 더 먹는 게 어때서? 당장 가서 밥을 할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신다정이 이 말만 내던진 뒤 부엌으로 쏜살같이 내달리자 반지훈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옆에 있던 강금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신다정, 왜 저래? 여덟 시가 넘었어. 이제 밥을 하면 저녁은 언제 먹어…”
“몰라... 아마 석고대죄하고 싶은 모양이야.”
강금희는 신다정의 이런 행동이 오히려 가시밭길을 택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한편 부엌에 있는 신다정은 뜨거운 열기와 맞서며 음식을 만들고 있었고 청산은 허성곤의 휠체어를 밀며 계단을 내려왔다.
사람들이 거실의 테이블에 모여 앉았다.
“오늘은 다들 모였네요.”
담담하게 한마디 하는 허성곤은 시선을 부엌에 있는 신다정에게 옮겼다.
“지씨 집안 사모님이 밥을 짓는데 지금 이 시간에 지을 줄은 몰랐네..”
“하... 하하...”
억지로 웃음을 짓는 강금희는 그저 신다정이 빨리 밥을 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얼굴이 얼음장 같은 허성곤을 마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은 1분 1초가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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