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9장
“사모님, 이쪽으로 모실게요.”
하녀는 신다정을 데리고 게스트 룸으로 갔다. 배씨 집의 인테리어는 일반 별장보다 호화롭게 꾸며져 있었다. 식견이 풍부한 신다정은 여기의 인테리어를 보고 묵묵히 가격을 계산했다.
이 객실에 놓인 장식품 가격만 해도 열 자릿수를 넘는다.
배씨 집안에 정말 돈이 많은 것 같다.
“사모님, 의사가 곧 도착합니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시면 차를 끓여 올리겠습니다.”
하녀는 예의 바르게 말하고 물러갔다.
하녀가 문을 밀고 나갈 때 옆방 소리가 그녀의 방까지 들렸다.
“내 신발은? 내 옷은? 내가 매일 밤 안고 자는 도라에몽 쿠션은? 내가 나간 지 고작 사흘밖에 안 되었는데 그사이에 우리 집의 크리스털을 훔친 거야?”
신다정은 얼굴을 찡그렸다.
이 소리는...
신다정이 일어서자 하녀는 신다정을 향해 말했다.
“사모님, 우리 집 도련님이 정신이 온전치 못해요. 개의치 마십시오. 의사가 곧 올 테니 의사가 치료를 마치면 사람을 시켜 집까지 모셔다드리라고 하겠습니다.”
“봄아! 누가 정신이 온전치 않은 건데?”
멀리서 남자가 화가 난 목소리로 발을 동동 구르는 소리에 하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의사가 들어왔고 윌리엄의 모습을 본 신다정은 깜짝 놀라 눈을 비볐다.
잘못 본 것이 아님을 확인한 신다정은 비로소 웃으며 물었다.
“대체 일을 몇 개나 하는 거예요?”
윌리엄도 분명 여기서 신다정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던 눈치였다.
“나는...”
신다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나는 한 장의 벽돌로 필요한 곳은 어디든 가요.”
신다정이 미처 묻기도 전에 문밖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신다정은 그제야 지태준이 아직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모든 하객들이 다 빠져나가는데 신다정만 보이지 않아 지태준이 사람들을 데리고 쳐들어온 것이다.
신다정은 발목의 상처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2층 복도에 서니 지태준이 사람들을 데리고 쳐들어온 것이 보였다.
다만 그 사람들은 모두 지태준의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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