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4장
“거기 서!”
신다정이 지태준을 잡아당기자 지태준은 신다정 앞에 얌전히 앉았다.
“마누라가 하라는 대로 할게.”
“1600억은 따지지 않을게. 그런데 이틀 뒤, 백소원의 약혼식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가지 뭐. 연극 구경하는 셈 치고.”
신다정이 눈살을 찌푸렸다.
“백소원이 태준 씨를 좋아하는 건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 그런데 태준 씨가 가면 더 큰 화젯거리가 되지 않을까?”
“안 갈게, 마누라만 가.”
지태준은 당당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호텔 밖에서 당신을 지키고 있을게. 다른 여자에게 절대 한눈팔지 않고.”
신다정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한편 배씨 저택 서재.
검색창에 끊임없이 검색어를 입력해 기사가 있는지를 확인하던 배성유는 그만 좌절했다.
“내 실검 타이틀은? 없어졌어? 다 없어진 거야?”
배성유는 믿을 수 없었다.
대체 누가 이렇게 손이 빨라 인터넷의 기사들을 전부 내릴 수 있단 말인가!
이때 맞은편에서 차를 마시던 박시언이 한마디 했다.
“찾으려고 애쓰지 마. 찾지 못할 거야.”
“누가 그런 것인데? 해성에서 너 박시언보다 더 훌륭한 인물이 누구인데?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
박시언은 배성유를 힐끗 보고 말했다.
“너의 머리로는 안 돼. 아마 그 사람이 화가 나서 뒤로 쓰러질지도 몰라.”
“설마? 내가 얼마나 똑똑한데.”
“예전에는 네가 멍청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멍청할 뿐만 아니라 어리석기까지 하네.”
박시언은 손에 찻잔을 들고 배성유에게 다가가 말했다.
“내가 외우라고 한 사람은 다 외웠어?”
“외웠어.”
배성유는 명단을 들고 말했다.
“김영수, 얼마 전까지는 나의 매제였는데 지금은 아니지. 스캔들이 아주 많던데? 예전에 성수아라는 약혼녀가 있었는데 죽었고... 그런데 딱 봐도 김영수에게서 냄새가 나. 그리고 얼마 전에는 우리 연화와 파혼까지 했고. 안 그랬으면 우리 연화도 김영수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야.”
“누가 그런 것을 외우라고 했어!”
“아니야?”
배성유는 자료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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