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7장
배연화의 목소리에 신다정은 느긋하게 침대에서 일어난 뒤 담요를 걸치고 걸어 나갔다.
아수라장이 된 마당을 본 신다정은 현관문을 밀어젖힌 뒤 문에 기대어 서서 물었다.
“배연화 씨, 아침부터 무슨 일로 온 거죠?”
붉은 레이스가 달린 섹시한 잠옷 치마를 입은 신다정은 하얀 피부 때문에 미모가 더 돋보였다.
문 옆에 반쯤 기댄 채 눈웃음을 짓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사람을 유혹하는 요정 같았다.
배연화는 얼굴을 붉히며 신다정을 노려보았다.
“아침부터? 하늘을 좀 봐! 해가 중천에 떴어. 점심시간이라고!”
신다정은 시끄러운 듯 귀를 후비며 물었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사모님의 낮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당장 사람을 쫓아내겠습니다.”
천진난만한 지태준의 부하가 계속 배연화를 쫓아내려고 하자 신다정이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들어오라고 하세요.”
말을 마친 신다정은 몸에 걸친 담요로 몸을 더 꽉 감싼 뒤 거실로 들어갔다.
용성 날씨는 워낙 변덕이 많은 탓에 가끔 어떤 날은 더워 죽을 것 같고 어떤 날은 추워 얼어 죽을 지경이다.
신다정은 소파에 앉아 차를 따랐고 뒤따라 들어온 배연화는 신다정이 자신과 인사를 할 기색이 없자 불만 섞인 어조로 말했다.
“하녀는?”
“없어요.”
“신다정 씨, 손님 접대를 하나도 안 하네? 들어오라고 해놓고 차 한 잔을 안 따라줘?”
신다정은 배연화를 올려다보더니 빙긋 웃으며 말했다.
“배연화 씨는 아침부터 우리 집 앞에서 막무가내로 소리를 질렀어요. 그런데도 집안으로 들였으니 이미 충분히 체면을 준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차를 마시고 싶으면 알아서 따라 드세요.”.
“신다정!”
배연화는 신다정의 태연한 모습에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집안을 두리번거려도 하녀 한 명 보이지 않자 눈살을 찌푸렸다.
“나도 빙빙 돌려 말하지 않을게. 소원이를 어디에 숨겼어?”
신다정은 일부러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배연화 씨가 말하는 사람이 혹시 백씨 가문의 딸 백소원 씨인가요?”
“모르는 척하지 마! 아니면 백소원이 두 명이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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