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0장
“김 대표님은 조금도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네요.”
김영수가 말했다.
“오늘 충분히 손해를 봤으니까.”
‘2만 4천 원이 입금' 소리와 함께 김영수는 씩씩거리며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그와 동시에, 구석에서 한 검은 그림자가 김영수의 떠나는 뒷모습을 노려보며 묵묵히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씨 집안.
“실검 1억 뷰를 돌파했어. 김영수가 이번에 많이 유명해지겠네.”
신다정은 세수를 한 뒤 침대에 엎드려 휴대전화 뉴스를 뒤적거렸다.
오늘 이 해프닝으로 김영수를 완전히 용성으로 쫓아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배씨 가문의 지원도, 백씨 가문의 자원도 없다.
김영수는 결국 용성에 아무런 기반이 없었기에 지태준의 입지를 흔들 수 없었다.
지태준은 욕실에서 나와 젖은 머리를 닦으며 말했다.
“여기 일은 거의 다 처리되었으니 이틀 후에 해성으로 돌아가자.”
말을 마친 지태준은 신다정을 끌어안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제 혼인신고 해야지.”
그 말에 신다정은 얼굴이 빨개졌다.
용성의 일이 비현실적으로 빨리 해결되었다.
신다정은 지태준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자신이 없어.”
“왜? 남편의 실력을 못 믿는 거야?”
“오늘... 연회장에서 누구를 본 것 같아...”
“누구를 봤는데?”
신다정은 고개를 들어 지태준의 그윽한 눈망울을 마주쳤다.
“그게...”
박시언.
신다정은 차마 지태준의 앞에서 박시언의 이름을 말할 수 없어서 그저 고래를 저었다.
“내가 잘못 본 것 같아.”
박시언이 아무 말 없이 용성으로 왔다고? 그리고 김영수의 약혼식에 왔으면 주목받았을 것이다. 절대 조용할 수 없다.
“생각하지 마. 반지훈더러 바로 비행기 티켓 끊으라고 할 테니.”
신다정의 머리를 부드럽게 문지르는 지태준의 눈빛에는 사랑이 차고 넘쳤다.
신다정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용성에서의 위기는 해소됐고 배씨 가문도 지태준에게 별다른 적개심이 없는 듯하다.
무엇보다 김영수와 배연화의 약혼이 깨지면서 김영수는 용성에서 입지를 다질 수 없게 되었다.
꽤 오랫동안 용성에 머물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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