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찢어버리고 싶은 입
강이영은 전화를 받고 아직 말도 하기 전에 전화기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강이영, 내가 지금 경진에 왔어. 너 지금 어디냐? 지금 만나.”
왜인지 모르겠으나 강이영은 ‘아빠'라는 작자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더 만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 정말 궁금했다.
그에게서 자신에 대한 것도 알아내고 싶었던지라 여러 번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위치를 보내주세요. 제가 찾아갈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는 뚝 끊겼다.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강진철이 그녀의 핸드폰으로 위치를 보냈고 어느 한 카페였다.
강이영은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은 뒤 추미선에게 외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영 씨, 여긴 택시가 잘 안 잡히니까. 장 씨한테 모셔다드리라고 할게요.”
장 씨의 본명은 장태용이었고 저택의 운전기사이자 추미선의 남편이었다.
반 시간 뒤 차는 카페 정문 앞에 멈췄다.
강진철은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던지라 강이영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발견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그녀에게 머무르지 않고 그녀 뒤에 서 있는 마이바흐로 향했다.
차 번호판은 123가6666.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건 분명 유씨 가문의 차였다.
강진철의 눈이 반짝거리며 얼굴에는 바로 웃음이 번졌고 안으로 들어오는 강이영을 향해 손짓했다.
“이영아, 여기다!”
옆에 있던 강수빈은 강이영을 위아래 훑어보며 장신구가 하나도 없는 데다가 옷도 어디 브랜드인지 알 수 없는 아주 무난한 것임을 보았다.
가장 중요한 건 이마에 아직 상처가 있는 거였다.
강수빈의 눈에 경멸이 스치며 일부러 친한 척 말했다.
“내 동생, 왔어?”
강이영은 눈앞의 안경 쓴 남자를 미간을 찌푸린 채 보다가 옆에 화려하게 치장한 여자를 흘끗 보았다. 이 두 사람은 그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빴다.
거의 본능적으로 강이영은 자신이 이 집안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걸 단정할 수 있었고 특히 강수빈의 입에서 튀어나온 ‘동생'이라는 단어는 정말로 강수빈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게 했다.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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