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추워요...
“음?”
구현준은 의아한 얼굴로 하도윤을 보며 물었다.
“뭐가 이상한데?”
“강이영이 정한이한테 의지하는 게 좀...”
하도윤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너무 자연스러워. 뭔가 기억상실 때문에 갑자기 생긴 감정 같지가 않아.”
구현준은 그런 그를 보며 설명했다.
“의사 말로는 역행성 기억상실이래. 교통사고 때문에 해마가 일시적으로 기능 장애를 일으켜서 깨어난 뒤 처음 본 사람을 가장 가까운 존재로 여긴다고 하더라고...”
하도윤은 담배 재를 톡톡 털며 말했다.
“그럼 내가 괜한 생각을 한 걸지도.”
...
그 시각 엘리베이터 안.
강이영은 유정한의 어깨에 기대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여보, 나 머리가 어지러워요...”
유정한은 여전히 무뚝뚝한 얼굴이었지만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부드러웠다.
“앞으로 술 마시지 마.”
그 말에 강이영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고개를 들어 촉촉한 눈망울로 그를 보았다.
“여보, 나 안아주면 안 돼요?”
“...”
유정한은 몇 초간 침묵하다가 결국 허리를 숙여 강이영을 번쩍 안아 올렸다. 강이영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의 목에 팔을 감고 고양이처럼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비볐다.
“역시 여보가 최고야...”
유정한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강이영을 안은 채 주차장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강이영은 창가에 기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요즘 그림 작업을 하느라 바빠서 원래도 잠이 부족했는데 오늘은 술까지 마셨으니 지금은 너무도 졸렸다.
유정한은 병아리가 모이를 쪼듯 머리를 꾸벅이며 조는 그녀를 보며 살며시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자. 도착하면 깨워줄게.”
강이영은 비몽사몽 한 목소리로 짧게 대답하고 그의 어깨에 얼굴을 비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유정한은 가만히 잠든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가슴 한구석이 나른해지는 기분이었다.
저택에 도착한 유정한은 강이영을 안아 방으로 데려갔고 막 침대에 눕히자 강이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원래는 끊으려고 했지만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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