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여보, 이제 내가 지켜줄게요
“왜 그래?”
유정한은 셔츠를 걸치다 돌아서며 그녀의 얼굴빛이 달라진 걸 눈치챘다.
곧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그녀의 놀란 눈빛을 보며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무서웠어?”
강이영의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녀는 맨발로 침대에서 뛰어내리더니 그의 놀란 시선을 뒤로하고 곧장 품에 안겼다.
떨리는 손끝으로 아직 단추를 채우지 않은 셔츠를 젖히고 그의 등에 있는 상처들을 조심스레 만졌다.
“아프지 않아요...?”
목소리는 떨리고 가슴은 미어졌다.
유정한의 몸이 굳었다.
이건 두 번째였다.
그녀가 아프지 않냐고 물은 건, 지난번 병원에서 발작했을 때 이후로 처음이다.
32년 동안, 이 흉터들을 본 사람들은 언제나 연민 어린 눈빛을 보내거나 조심스럽게 회피했을 뿐이다.
이렇게 진심 어린 걱정이 담긴 목소리로 물어본 사람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의 뻣뻣한 손이 허공에 머물다 결국 그녀의 머리 위에 내려앉았다.
“이젠 안 아파.”
“나 좀 보게 해줘요!”
강이영은 더 자세히 보려 했지만, 그는 그녀를 밀어냈다.
“보지 마. 흉하니까.”
“하나도 안 흉해요.”
강이영은 고집스럽게 그의 셔츠를 젖혀 살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어쩌면 이렇게 상처가 많아요...”
등은 성한 곳이 없었다. 가느다란 상처부터 깊게 팬 흉터까지 수없이 뒤엉켜 있었다.
채찍에 맞은 듯한 자국, 날카로운 것에 베인 듯한 흔적, 불에 덴 듯한 자국...
그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걸까.
강이영은 떨리는 손끝으로 그 흉터들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가장 깊은 상처 위에 입을 살짝 맞췄다.
유정한의 근육이 순간적으로 팽팽하게 긴장했다.
그는 몸을 돌려 그녀의 뒤통수를 감싸 품에 껴안았다.
자신의 눈빛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작은 얼굴에서 흘러내린 뜨거운 눈물이 그의 셔츠를 적셨다. 그 불같은 온기가 가슴까지 스며들어 쓰라렸다.
유정한의 비싼 맞춤 셔츠는 강이영의 눈물에 축축하게 젖어 들어갔고 강이영은 울면서 중얼거렸다.
“앞으로는 정한 씨 등을 잡을 때 더 살살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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