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화 이영 씨도 궁금하죠?
“우리 오빠는 연예계 여자들한테 항상 거리를 두잖아요.”
하채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작년에 한 신인 여배우가 일부러 술을 오빠한테 쏟았거든요. 그랬다고 오빠가 그 자리에서 바로 무안을 주는 거 있죠? 그런데 이번에는 여배우는 집 안까지 들였으니까, 분명 뭔가 있는 거예요!”
강이영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그러니까 지다희가 특별한 거겠네요?”
하채윤이 맞장구쳤다.
“저는 그 둘이 예전부터 알고 지냈을 거라고 의심 중이에요.”
그녀는 테이블을 '탁' 치며 덧붙였다.
“그리고 커피를 만들 때, 각설탕을 두 개 넣더라고요. 딱 오빠 커피 취향이에요.”
“남의 일에 관심이 너무 많네. 친오빠 찌라시까지 다 알고 있고. 그러다가 진짜 혼난다?”
그 순간, 문 앞에서 유정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채윤은 곧바로 허리를 꼿꼿이 펴며 대답했다.
“오빠! 난 그냥 우리 오빠 연애 생활이 조금 걱정돼서 그러는 거지!”
유정한은 가까이 걸어오며 자연스럽게 강이영의 손에 들려 있던 흉터 연고를 받아 들었다.
“너희 오빠 일은, 너희 오빠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게 내버려둬.”
그는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약을 조심스레 강이영의 손바닥에 발라주었다.
“흥!”
하채윤은 입술을 삐죽 내밀다가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듯 말을 꺼냈다.
“오빠, 그럼 이번에 조사 한 번 해주면 안 돼? 오빠 정도의 인맥이라면...”
하지만 유정한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
“안 할 거야.”
강이영은 민망해하는 하채윤의 모습을 보며 참지 못하고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다가 하채윤은 곧장 눈치를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오빠, 나만 궁금한 게 아니야.”
그녀는 강이영을 힐끗 바라보며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영 씨도 궁금하죠?”
갑자기 지목당한 강이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더니 짙은 눈동자라 하채윤을 바라보았다.
강이영은 코끝을 문지르더니 엄지와 검지로 아주 작은 간격을 만들어내며 대답했다.
“그냥... 조금, 조금 궁금하긴 하죠.”
말을 마친 강이영은 장난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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