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심화영은 전생에 크게 당한 적 있었으니 이번 생에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았다. 그 하나하나에 생사를 걸어야 할 판이라 배울 수 있는 건 뭐든지 배우고 싶었다. 그랬기에 백세민을 ‘사부님'이라고 부르는 것쯤이야 아무렇지도 않았다. 백세민이 경공이든 은신술이든 가르쳐 주기만 한다면 ‘할아버지'라 불러도 아깝지 않았다.
그녀의 두 눈은 간절함과 배움에 대한 갈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 눈빛을 본 백세민은 순간 눈빛이 흔들렸다. 그제야 전강훈이 그토록 심화영에게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심화영이 사람 구실을 못 할 때는 그야말로 밉상이 따로 없었으나 정신을 차리고 사람 구실을 하기 시작하니 매력이 치솟아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백세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그곳에 모셔다드릴 테니 가는 동안 바람과 공기의 흐름을 잘 느껴보시지요... 사람의 힘이라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을 수련하든 결국 자연의 힘을 빌리게 되는 것이지요. 본연의 힘과 자연의 힘이 하나가 되는 한 아가씨는 가고 싶은 곳 어디든 날아갈 수 있을 겁니다.”
심화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알려준 대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세민은 그녀의 몸 안에서 미약한 내공이 일렁이는 것을 발견하고는 놀라며 물었다.
“아가씨께 내공이 있으셨습니까?!”
게다가 그녀는 이미 그가 가르쳐준 것을 조금 깨달은 듯했다. 정말이지 습득력이 무서울 정도로 대단했다.
심화영은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이건 내 것이 아니야. 누군가에게서 빌린 것이나 언젠가는 목숨으로 갚아야 하지.”
그녀는 설현수의 내공을 받았었다. 그와 함께 설현수의 업보와 피바람까지 떠안게 된 것이다. 백세민은 그녀의 말을 전부 이해하지 못했으나 더 캐묻는 건 실례인 듯하여 입을 닫았다.
두 사람은 거의 반 시진을 걸어 서성 외곽의 한 채의 작은 허름한 집에 도착했다.
“아가씨께는 후작댁 서화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언제 이런 외진 것에 별채를 사 둔 겁니까?”
백세민은 허름한 집을 보며 궁금한 듯 물었다. 그러자 심화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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