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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그만! 그만하세요! 다 말하겠습니다!” 심화영의 눈빛 속 살기에 완전히 압도된 구연재가 제정신을 차리자마자 식은땀을 흘리며 소리쳤다. 그의 온몸은 마치 체질하듯 바들바들 떨렸다. “그 고충은 어찌해야 끌어낼 수 있느냐?” 심화영은 더는 인내심이 없었다. 그녀의 피 묻은 단검이 구연재의 허벅지 깊숙한 곳에 툭 내려앉았고 금세라도 찌를 기세였다. 겁에 질린 구연재는 하마터면 오줌을 지릴 뻔해 숨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다급히 외쳤다. “일단 진정하세요! 그 고를 푸는 법은 모르지만 제 몸에... 제 몸에 아직 그 고를 기른 자의 피가 있습니다! 그 피를 쓰면 고충을 끌어낼 수 있어요. 그 고충은 본디 그 피를 먹고 자란 것이니까요!” “내놓아라.” 심화영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왼손에 묶인 마끈을 단칼에 끊었다. 구연재는 허둥지둥 품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내 건넸다. “이것이 바로 그 피입니다. 하나 이 피만으로는 턱도 없어요...” 심화영은 그 말을 듣고 그의 상처를 내려다보았다. 구연재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혼이 빠질 듯 외쳤다. “제 피는 안 됩니다! 저는 그 고충을 기른 자가 아니니까요! 이 고충은 자그마치 108가지가 넘는 독혈로 길러낸 것입니다. 같은 독을 품은 피가 아니라면 명양왕 전하의 상처를 아무리 피에 담가도 고충은 꿈쩍하지 않아요!” 이 말은 그녀가 이전에 설현수에게 들은 말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심화영은 딱히 실망하지도 않았다. 다만 이 모든 일이 결국 자신이 저지른 죄이며 하늘이 내리는 업보라 여겼을 뿐이다. “그 108가지 독이 무엇이냐?” 그녀는 묵직하게 구연재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구연재는 침을 꿀꺽 삼키며 더듬거렸다. “그, 그 목록은... 제 방 침상 밑에... 감추어 두었습니다. 하나 경고 하나 하지요. 그 108가지 독은 아무나 견디지 못합니다. 구연국의 고충을 기르는 자들은 독을 다루다 열 명 중 아홉은 죽어 나가는 법이에요!” “그건 네가 알 바 아니니라.” 심화영은 문밖을 향해 말했다. “세민아, 목록을 찾아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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