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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지금의 심화영이 주는 인상은 바로 그러하였다. 예전에는 누구나 그녀의 머리통을 밟으며 비웃고 조롱하며 즐겼다. 하지만 지금 그녀를 다시 바라보는 순간, 사람들은 마치 귀신을 본 듯 어안이 벙벙하였다. 이 엄청난 반전이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 나아가 예전에 그녀에게 쏟아부었던 조롱의 말들이 하나하나 되돌아와 마치 얼굴을 정통으로 후려치는 부메랑이 된 듯하였다. 그 수치스러움이 얼굴을 벌겋게 달구었다. 그래서일까 아무도 그녀가 진짜 의술을 익힌 것이라 믿고 싶지 않았다. 그저 눈먼 고양이가 죽은 쥐를 우연히 잡은 것이라 믿고 싶은 것이다. 지켜보는 이들은 오로지 한 가지, 심화영이 이제 뭐라 둘러댈지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심화영은 그들의 이런 마음을 훤히 알고 있었다. 그저 수세에 몰려 받아치는 것만으론 재미가 없지 않은가? 때론 밀고 당겨야 진정한 승부 아니겠는가? 그녀는 냉소를 흘리며 고개를 돌려 삼황자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대담하게 그를 겨냥했다. “전하, 아예 전하께서 이 어의님께 일러주시지요. 제 의술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또 어찌하여 병자 하나 고치지 않았는지를 말입니다.” 어제 그녀는 이미 자신이 설현수에게서 의술을 배웠다고 밝힌 바 있다. 삼황자가 설현수에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는 지금 그가 어떻게 답변하는가에 달려 있는 셈이었다. 원태영은 느닷없이 화살이 자신을 겨눌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순간 동공이 확장되며 속이 철렁했다. ‘지금 무슨 의도로 이러는 것이지?’ 그러나 그는 아직 심화영을 전강훈에게서 빼앗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었기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답했다. “놀랄 것 없소. 심태진의 아우지 않소. 병을 고치지 않았던 건 갓 성년식을 치른 아이이니 그리 이상할 것도 없지 않소.” 그러나 그는 끝끝내 ‘설현수’라는 이름은 꺼내지 않았다. 심화영의 마음은 순식간에 싸늘히 식었다. ‘뭔가를 숨기고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삼황자는 결코 설현수를 드러내려 하지 않고 있었다. 이 일은 반드시 깊이 파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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